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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자이언티 "나에 대해 좋아하는 것 없었다"…과거 자기 혐오 고백

온카뱅크관리자

2025-07-09 06: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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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자이언티(본명 김해솔)가 과거 자기 혐오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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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자이언티(본명 김해솔)가 과거 자기 혐오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자이언티가 연단에 서서 강연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15분 동안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영상에서 자이언티는 "한국에서 태어나 음악 만들다가 감사하게 좋은 반응도 얻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저만의 팀을 만나게 됐고 성장해서 그 팀이 문화를 만들고 어쩌면 시장의 풍경까지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된, 그래서 스탠다드 프렌즈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음악가"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자이언티 "여기 멋지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신다. 위인전급의 학자들, 성공한 기업가 등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저는 학사도 없고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고민을 하다가 혼잣말 하려고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좋다' 시간이다"라고 강의를 시작하며 "믿거나 말거나 저는 제 얼굴도, 몸도, 음악도 다 너무 좋다. 특히 저는 눈이 예쁘다. 아무튼 저는 제가 좋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모든 거, 뭐 하나 빼놓을 거 없이 (저에 대해) 좋아하는 게 없었다. 너무 못마땅하고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정도다"고 했다.
 자이언트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저를 완벽주의자로 알고 계신다"며 "제가 어릴 때 녹음을 하다가 제 목소리가 너무 볼품없고 싫어서 옆에 있던 죄 없는 벽을 구타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울더라.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진심으로 안쓰럽다. 그때는 뭐든 다 가리고 싶었다. 녹음된 제 목소리가 너무 얇고 볼품없이 느껴져서 코러스를 수십겹씩 덧댔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일을 하셨는데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써서 무대를 했다. 내 눈을 보여주기 싫어서, 무대하는 내가 너무 싫어서. 그 무대를 할 때 날라리 같은 힙합 음악이 나오는데 정자세로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이상하게 그제서야 사람들이 반응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전 저를 감추기 위해서 뭔가를 덧씌워왔다. 안보이게, 안들키게, 더 근사해보이려고"라며 "재밌는 건 저를 가리면서 동시에 저를 채우고 있었다. 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들이 이상하게 나를 사랑하게 만든 재료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한때 거울을 보면 '뭐 저렇게 생겼냐', 녹음하고 들으면 '목소리가 왜 이러지', 무대 위에 나를 누가 보면 이렇게나 엉망인 것을 사람들이 눈치챌 것 같아서 겁이 났다"며 "이렇게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하는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은 덕에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연민이 생기고 나서야 남들을 보게 됐다. 남들도 다르지 않은 거 같더라. 아무리 잘나고 여유있어보이는 사람도 똑같더라"라며 "저는 여전히 컴퓨터 하루에 수백곡씩 곡을 쌓아놓고 마음에 안들어서 여전히 못내고 있고 그렇게 사랑받고 싶으면서 연락도 못하고 예쁘게 입고 좋은하루 보냈다고 티 내고 싶은데도 별로인 것 같아 그냥 두기도 한다. 여전히 이렇지만 스스로와 싸우다가 한 번쯤 이기고 싶어서 오늘 큰 맘 먹고 이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우리 자신을 가리는 것들이 부족한 과거나 컴플렉스가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은 우리,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가리고 싶은 저의 미래는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 그러니 제 공연 많이 와주셔라. 제 노래도 들어주시고 진짜 열심히 할테니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조금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자이언티는 2011년 데뷔해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노래'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1년 기획사 '스탠다드 프렌즈'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세 연하인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채영과 열애를 인정했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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