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T부터 호평인 연출과 손맛은 여전하지만, 기체 별 밸런스는 엉망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가 31만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어메이징 시선 게임즈 '메카 브레이크'는 정식 출시 후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뉘는 모습이다.
메카 브레이크는 메카닉 대전을 보다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다양한 모드로 게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최근 유행하는 익스트랙션 모드를 도입해 대전의 재미 외의 부분도 챙겼다.
또한, 메카닉 대전 특유의 속도감과 손맛을 잘 살리며 다른 슈터 장르 게임과 확실히 다른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 당시와는 달라진 BM이나 여전히 난해한 인터페이스 탓에 스팀에서 '복합적' 등급을 받았다.
물론 난해한 인터페이스는 게임을 하다 보면 적응되기 마련이고, BM은 어찌됐던 간에 인게임 밸런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상 참작이 가능하다. 중요한 건 기체의 상성에 따른 무너진 밸런스는 대전 게임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장르 : 3인칭 메카닉 액션
출시일 : 2025년 7월 2일
개발사 : 어메이징 시선 게임
플랫폼 : PC, PS5, Xbox
■ 빠르고 묵직한 낭만의 메카닉 대전
- 손맛이나 연출은 여전히 뛰어나다
정식 출시한 메카 브레이크의 대전은 여전히 재미있다. 빠르고 부드럽지만 화려하다. 밸런스적으로 균형잡힌 형국은 아니지만 메카닉 대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게임이다.
매우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면서도 메카닉 특유의 묵직함은 유지한다. 그리고 총 15개 기체들은 고유한 특성과 특징을 갖췄다. 각 기체들의 연출과 타격감 역시 시원하고 호쾌하다. 오버워치나 발로란트처럼 기체들의 특성을 조합해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가령, '트리케라'는 시즈탱크와 유사하다. 높은 방어력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스테고는 포탑 모드로 변신해 자리에 고정된 상태로 머신건을 쏴 폭발적인 딜링을 보인다. 반대로 '팔콘'은 공중 기동에 특화된 기체로 후방라인에 침투해 뒷라인을 짜르는데 유용하다.
- 시원하게 적을 갈아버리는 트리케라
게임의 연출 역시 훌륭하다. 슈터 게임의 에임을 방해할 정도의 난잡한 수준도 아니다. 그 선을 적절히 유지했다. 레이저빔이나 대형 미사일 등의 이펙트나, 각 메카들의 회피 기동 모션 등 보는 맛도 갖췄다.
조작 난도는 꽤 있는 편이다. '팔콘' 등의 기동전 중심 기체는 속도가 빠르고, 각 기체마다 쉬프트키로 회피 기동이 가능한 덕분이다. 정확한 트레킹은 물론 탄속도 고려해 에임을 둬야 한다. 다만, '락온' 기능으로 에임이 부족한 유저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
전체적인 게임 방식은 한정된 맵 안에서 빠른 속도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아레나 슈터의 문법을 따른다. 문법은 비슷하지만 메카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라 보다 최근 출시한 밀리터리 슈터와는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한다.
아울러 '오버워치'에서도 호평 요소 중 하나였던 POTG를 대전 종료 후 보여준다. MVP 유저의 하이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당 대전 내에서 자신의 킬 플레이 장면도 함께 보여주니 유저들에게 향상심을 끌어올린다.
■ 다양한 모드를 지원해 각양각색의 유저 취향 맞춘다
- 여러 모드를 지원해 다양하게 메카 브레이크를 즐길 수 있다
메카 브레이크는 3대3, 6대6, PvE 등을 포함해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점령전이나 화물 호위, 팀 데스매치 등 기존 슈터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익숙할 만한 것들이다. 모드에 따라 게임 양상이 다르기 떄문에 다양한 취향의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다.
아울러 오픈 베타 테스트 당시에는 없었던 '베테랑 모드' 추가는 상당히 흡족스럽다. 베테랑 모드는 초반 튜토리얼을 스킵해주는 기능이다. 튜토리얼이 꽤 긴 편인데, OBT 때 했던 걸 반복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추가된 '매시마크' 모드는 여전히 재밌다. 거대한 맵에 진입해 폭풍을 피하며 AI 적을 처치하고, 여러 장비와 부품을 모아 탈출한다. 솔로 모드도 지원하고 일반, 상급, 최상급 총 3개 난도를 제공한다.
- 익스트랙션 장르를 모티브로 제작된 매시마크 모드
필드 곳곳에 등장하는 적을 쓰러트리면 각종 모듈과 무기를 파밍할 수 있다. 정통 익스트랙션과 달리 중간에 사망해도 다시 부활해 도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물론 페널티가 있다. 파밍한 모든 아이템은 사라진다.
파밍한 아이템은 자신의 기체를 강화하는 모듈이나 제작 재료 등이 있다. 특히 부품은 자신의 기체의 능력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더 강한 기체를 운용하고 싶은 유저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가져온 모드지만 엄청 하드한 편은 아니다. 어쩃든 다시 부활해 다시 플레이할 수 있는 게 크게 작용한다. 또한, 솔로 모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다.
- 부품으로 기체를 강화할 수 있다
■ 기본 체급은 좋은데 문제점은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
- 인게임 영향은 없다지만 상품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감이 없지 않다
장점만 있는 게임은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요소도 여럿 보인다. 비지니스 모델 가격 책정에 대한 말도 많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건 맞으나 최소한 게임 플레이나 밸런스에 지장을 주는 상품은 아닌, 소위 '선택의 영역'이기에 따로 언급하진 않으려고 한다.
아무래도 소통의 부재가 크다. 게임이 시작되면 난전 상황이 꽤 자주 발생하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리그룹할 틈이 없다. 핑 등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모습을 보인다. 난전 속에서 핑까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아군도 상대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게임 자체의 평균 TTK(Time-To-Kill)도 상당히 긴 편이라 전투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기체 별 특성상 본대를 형성할 메카와 게릴라 활동을 해야하는 메카가 나뉘는데 사실상 음성 채팅없인 어려워 보인다.
- 상성관계가 명확해 픽창만 봐도 어느 정도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AI 유저의 존재는 흥을 깨기도 한다. 게임을 처음에 시작하고 경쟁전을 플레이하게 되면 유저 10명으로 잡아주는 게 아니라 AI를 잡아준다. 다이아 티어부터는 AI가 거의 안 잡힌다고 하지만, 경쟁전의 몰입감을 저해하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극단적인 가위바위보식 상성 관계도 게임성을 떨어트린다. 밸런스적으로 너무 망가져있다. 각 기체는 특정 기체에게 강하거나 약한 특징을 갖고 있다. 격투형 기체의 공격은 방패형 기체에 흠조차 내지 못낼 정도로 극단적이다.
상성 관계 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이유는 메카 브레이크의 픽 단계는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탓이다. 픽을 잘못하면 게임 내내 끌려다니다가 패배하게 된다. 오버워치처럼 중간에 픽을 바꿀 수 있는 구조도 아니기에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 상성에 따라 대미지가 거의 안 들어간다
장점
1. 연출과 손맛을 잘 살려 메카닉 대전 특유의 재미를 잘 살렸다.
2. 여러 모드를 지원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유저 입맛을 충족시킨다.
3. 에임이 좋지 못한 유저도 적응할 수 있도록 락온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단점
1. 가위바위보식 기체 별 상성 관계에 따른 격차가 커 밸런스가 엉망이다.
2. AI 유저의 존재가 인해 게임 몰입감을 저해한다.
3. 팀원끼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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