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범위와 높은 화력 만족… 생존력과 이동기 성능은 아쉬워
펄어비스 '검은사막'의 30번째 신규 클래스 '오공'은 강력한 대미지와 넓은 스킬 범위, 전투 흐름을 뒤바꾸는 변신 기술이 특징이다. 손오공 특유의 도술과 무공 모션도 훌륭했다.
오공은 손오공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로, 여의봉을 활용한 광범위 공격과 도력을 활용한 '제천대성' 변신 시스템을 갖췄다. 원거리에서 적을 유인하고, 변신 후 강력한 스킬 연계로 사냥에 적합한 구조다.
특히 '도솔궁의 호리병'으로 도력을 채운 뒤 '투전승불'을 사용해 제천대성으로 변신하면 공격 범위와 연계가 눈에 띄게 강화된다. 분신 소환과 회피율 증가 등 전투 효율도 상승한다.
출시 직후 캐릭터를 생성해 빠르게 육성했다. 이후 메인 캐릭터의 장비를 전이해 중위권부터 상위 사냥터까지 직접 플레이하며 주요 스킬 구성과 사냥 효율, 생존력을 중심으로 성능을 점검했다.
전투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조작은 직관적이고 진입 장벽이 낮지만, 생존력과 이동기가 부족해 포지션 유지가 까다운 편이다. 숙련도에 따라 사냥 효율과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신규 유저나 빠른 사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조작 난이도가 낮고 대미지가 뛰어나 입문용으로도 무난하며, 스펙이 갖춰질수록 사냥 효율이 크게 올라가는 구조다. 광범위한 타격과 변신 연계에 매력을 느낀다면 한 번쯤 직접 플레이해 볼 만하다.
■ 뉴비도 쉬운 스킬 커맨드, 이동기는 아쉽다
- 오공의 장거리 이동기 '근두운'
오공은 최근 출시된 캐릭터들처럼 조작이 직관적이다. 주력 스킬 대부분이 좌우클릭, 방향키, F, C, Shift 등 기본 키 조합으로 구성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
스킬 구조도 명확해서 콤보 흐름을 익히기 쉽다. 공격, 회피, 버프, 변신 스킬의 구분이 직관적이라서 한두 번의 연습만으로도 주요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이동기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헛손질이다!'와 '전부 헛손질이다!'로 전후좌우 이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스킬 자체의 모션이 길고 후딜레이가 상당하다. 빠른 회피나 정밀한 포지션 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불편하다.
전방 이동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오공은 스킬 구조상 적에게 파고드는 기술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어 전방 이동에는 무리가 없다. '게 서지 못하겠느냐!', '짓뭉개주마!'처럼 타격과 동시에 거리를 좁히는 스킬이 그 역할을 한다.
'근두운'은 쿨타임이 길지만 먼 거리 이동이 가능한 유용한 스킬이다. 좁은 공간보다는 넓은 지형이나 거리를 빠르게 좁힐 때 활용하기 좋다.
결과적으로 조작은 친절하지만 이동 유연성은 떨어진다. 뉴비 유저에게는 쉬운 입문 캐릭터지만, 숙련자 입장에서는 포지셔닝의 제약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좌우 회피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일명 '뒤잡' 플레이는 어려운 편이다.
■ 대미지는 쌘데 생존력이...
- 오공은 제천대성 모드가 핵심이다
오공의 대미지는 굉장히 강력한 편이다. 스킬 대부분의 범위가 넓고 판정도 좋아서 높은 효율을 보인다. 제천대성 변신 이후에는 기술 하나하나의 범위와 딜량이 크게 늘어난다.
오공의 핵심은 '제천대성' 변신이다. 도력을 채운 뒤 '투전승불' 스킬을 사용하면 제천대성 모드에 돌입하고, 이 상태에서 여의봉을 포함한 주요 기술들이 대폭 강화된다. 특히 광역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분신이 함께 공격에 참여해, 다수의 적을 빠르게 제압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제천대성 상태에선 패시브로 공격력과 회피율이 증가한다. 방어 위주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회피와 광역 딜링으로 빠르게 정리하는 전투 스타일에 맞춰 설계됐다. 사냥 속도는 전체 클래스 중 상위권이다.
문제는 생존력이다. 오공의 주요 기술은 대부분 슈퍼아머로 구성돼 있고, 전방가드 스킬이 매우 적다. 맞딜 상황이나 방어가 필요한 구간에서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다. 이는 상위 사냥터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유일한 피흡기는 '개: 도솔궁의 호리병'인데, 이 기술은 도력 수급 용도에 더 가깝다. 실전에서 체력을 회복하는 기능은 매우 미미하다. 중위권 사냥터까지는 커버되지만, 고위 몬스터와의 교전에서는 빈사 상태가 자주 발생한다.
다행히 생존력 문제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 검은사막 연구소 업데이트 공지를 보면 도솔궁의 호리병에만 있던 체력 회복 효과가 '불살라주마'에도 추가될 예정이다. 회복 수단이 하나 더 생기면서 상위 사냥터에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사냥 효율은 과연?
- 오공 홍림채 사냥 모습
※ 오공 스킬 콤보 예시
번뇌침(↓+C) - 게 서지 못하겠느냐!(↑+우클릭) - 다 끝난 줄 알았느냐!(스페이스) - 개: 도솔궁의 호리병(C) - 더 길어져라!(↓+좌클릭) - 모조리 불살라주마!(SHIFT+F) - 더 늘어나라!(↓+F) - 다 끝난 줄 알았느냐!(스페이스) - 까짓거 짓이겨주마!(SHIFT+좌클릭) - 전부 터져라!(SHIFT+우클릭)
시즌 졸업 이후 먼저 중위권 사냥터에서 사냥 효율을 확인했다. 오크 캠프와 홍림채에서 1시간 동안 사냥한 결과, 각각 약 2만 7000개와 2만 2000개의 잡템을 획득했다. 아이템 획득 주문서 2단계와 아그리스의 열기를 적용한 수치다.
이전 클래스들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지만, 이는 오공의 특이한 스킬 메커니즘이 원인이다. 제천대성 상태에서 강화된 기술을 쓰면 대상에게 자동으로 돌진하는 '제천대성의 머리카락' 효과가 발생해 위치 이동이 잦아진다.
홍림채처럼 작은 인간형 몬스터가 흩어져 있는 사냥터에선 기술 사용 시 이리저리 이동하며 몬스터를 쫓다 보니 딜 로스가 발생한다. 이는 캐릭터 숙련도와 루트 최적화 여부에 따라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메인 캐릭터의 장비를 전이해 어둠 추종자의 침소, 데키아 초승달, 데키아 카드리, 데키아 히스트리아 폐허에서 사냥을 진행했다. 아그리스의 열기와 주문서 2단계 기준으로 초승달과 카드리는 약 2만 6000개, 히스트리아 폐허는 약 2만 개의 잡템을 얻었다.
메인 캐릭터로 플레이 중인 데드아이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지만, 이는 아직 오공에 익숙하지 않은 숙련도 문제로 보인다. 의외로 어둠 추종자의 침소에서는 잡템 수가 높은 편이었다.
약 2만 8000~9000개로, 데드아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일부 몬스터에게 대미지가 누락되는 경우가 적고, 범위 딜이 안정적으로 들어간 덕분이다.
전체적으로는 스펙과 숙련도에 따라 효율 편차가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스킬 범위와 대미지 자체는 출중하기 때문에 사냥 효율은 상위권에 근접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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