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연계 이슬라믹지하드도 휴전안 동의
"이스라엘, 군사작전 재개 가능케 하는 트럼프 서면보증 요구"
이스라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2025.07.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60일간의 휴전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하며 협상 재개 의사를 공식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며 "휴전 초안의 조건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메커니즘에 대한 협상에 즉시 진지하게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재국인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60일간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반환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질 석방은 5단계에 걸쳐 이뤄지도록 돼 있다.
휴전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휴전 1일 차에 가자 북부에서 철수하고 7일 차에 가자 남부 일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또 휴전 1일 차부터 양측은 중재국의 감독하에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은 협상 타결을 위해 필요시 휴전이 60일 이상 연장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하마스에 과거와 같은 인질 석방 공개 행사를 진행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도 휴전안에 포함됐다.
이번 휴전이 성사되면 지난 3월 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 및 휴전 연장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휴전이 종료된 뒤 108일 만이다.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250여 명의 인질들을 납치한 후 현재 가자지구에는 20여 명이 억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조직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이번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한 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제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한 가자지구 지역에 여러 건물이 폭격으로 무너진 모습. 2025.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하마스의 휴전 협상 재개 의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1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번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휴전안의 기본 틀에 동의했으며 하마스로부터 휴전안에 대해 답신을 받아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무장 해제와 지도부 추방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세력의 강한 휴전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하마스가 완전히 해체되기 전까진 어떠한 타협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휴전 합의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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