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마르티네스(왼)-하비에르 팔라존
(MHN 권수연 기자) 유달리 스페인 선수가 강했던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이번에도 독특한 빅매치를 만들었다.
직전 시즌 디펜딩챔피언이자 PBA 통산 상금 1순위(총액 9억 1,600만원)에 오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와 23-24시즌 하나카드 대회 우승자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휴온스)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마르티네스는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김진태를 세트스코어 3-2(4-15, 15-4, 2-15, 15-7, 11-7)로 꺾었다.크라운해태 다비드 마르티네스
첫 세트를 허무하게 4-15로 내준 마르티네스는 2세트를 15-4로 반격하며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다. 김진태는 강한 맞수였다. 3세트 1이닝에서 7득점에 뱅크샷 세 방을 한번에 몰아쳐 13점을 따냈다. 위기에 몰린 마르티네스는 4세트 7~9이닝 공타 위기를 딛고 11이닝 뱅크샷 두 방으로 겨우 승리했다. 이어 5세트에는 2이닝 6득점을 몰아쳐 11-7로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른 팔라존도 신대권을 세트스코어 3-0(15-8, 15-6, 15-5)으로 잡고 16강에 선착했다.
경기 흐름은 마르티네스와 반대로 일방적인 팔라존의 흐름이었다. 팔라존은 1세트부터 3이닝 5득점, 8이닝 뱅크샷 포함 4득점으로 신대권의 장타 7점을 꺾고 선승했다. 이어 2세트에서도 1이닝을 제외하고 공타 없이 빽빽하게 장타력을 뽐내며 15-6으로 압승을 거뒀다. 막판 3세트까지 일방적인 강세를 유지한 팔라존은 15-5로 게임을 깨끗하게 봉합하며 16강 행 열차에 올라탔다.휴온스 팔라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22-23시즌 첫 대회부터 유구하게 스페인 선수만 우승해 온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22-23시즌에는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23-24시즌에는 팔라존, 직전 시즌인 24-25시즌에는 마르티네스가 우승했다. 그리고 올 시즌 대회에도 어김없이 스페인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르티네스와 팔라존, 두 사람의 '스페인 더비'가 포함된 PBA 16강은 오는 5일 오후 12시부터 1턴 경기가 열린다. 두 사람의 대진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다른 테이블에서 경기를 치른 김영섭 역시 김동영을 3-0으로 잡았고 이상대(휴온스)도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꺾고 16강에 자리를 잡았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는 최원준(에스와이)을 3-2로 잡았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도 마찬가지로 모랄레스(휴온스)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영섭은 이상대와 16강에서 만난다.
사진=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