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감독 교체 강수에도 반등 실패한 두산, 구조적 한계 드러냈다는 지적도

▲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 이후로도 부진한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2025 KBO리그 개막 전, 상위권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성적 반등은커녕 9위에 고착된 모습이다. 과거 끈적한 야구를 펼치던 '강팀' 두산의 면모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승엽 감독이 물러난 시점에서 두산은 58경기 23승 3무 32패(승률 0.418)로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이후로도 6월 한 달간 8승 14패로 부진하며 리그 최저 승률(0.364)을 기록했다. 올시즌 현재(7/3 기준) 32승 3무 47패로 8위 NC 다이노스와 6.5경기차로 이른바 '감독 교체 효과'는 찾아볼 수 없다.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마운드 붕괴를 꼽을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국내 선발 에이스 곽빈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불펜진의 잇단 부상, 기대가 컸던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겹쳤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 하위권, 불펜은 7회 이후 실점이 약 38%에 달한다. 경기 후반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 2025 KBO리그 팀 득점력 순위

▲  2025 팀 득점력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타선 역시 답답하다. 팀 OPS는 0.693으로 리그 평균(0.717)에 미치지 못하고 경기당 득점도 4.2점으로 리그 하위권이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 외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는 타자도 없다. 내야진 세대교체는 지지부진하고 확고한 주전이 없이 변동되는 라인업도 불안 요소다.

전임 이승엽 감독 시절, 경기 운영 미숙과 리더십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감독 교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주류다. 실패 위험이 컸던 FA 투자, 베테랑 의존으로 늦어진 세대교체, 대체자원 부족 등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팀 분위기와 조직력 저하도 뼈아프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패배와 부상 악재가 선수단 사기를 떨어뜨렸고, 경기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가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팬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두산 특유의 '끈질긴 야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차기 감독 선임도 고민인 두산(출처: 2025 KBO 야매카툰 중)

ⓒ 케이비리포트/최감자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시즌 두산의 전력이 9위에 머물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에이스 곽빈이 조금씩 폼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외인 투수들만 좀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기간 5할 승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산이 과거 강팀 시절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 이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5위와의 격차가 10경기 가까이 벌어지면 올시즌 가을야구가 사실상 어려워진 두산이 남은 기간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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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