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동하던 동생도 사망... 포르투갈 총리 "비극에 말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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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오구 조타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잉글랜드 프로추국 리버풀 구단 |
ⓒ 리버풀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향년 28세.
AP통신, BBC방송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각) 조타가 스페인 사모라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를 타고 가던 조타와 시우바는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도로를 벗어나 불길에 휩싸였으며, 구조대가 도착한 새벽 0시 30분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불과 열흘 전 결혼식... 리버풀·포르투갈서 우승 감격
조타는 최근 폐 수술을 받았고, 의료진으로부터 항공편 대신 지상 이동을 권고받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타가 어린 시절부터 연인으로 지내온 루테 카르도소와 불과 열흘 전 결혼식을 올렸고, 세 명의 자녀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타는 사고가 나기 며칠 전 결혼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조타는 처음부터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포르투갈 파수스 드 페헤이라에서 시작해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을 거치면서 기량이 성장했고 2020년 세계적인 명문 구단 리버풀에 입단했다.
뛰어난 공간 창출과 성실한 수비 가담으로 리버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조타는 지난 시즌 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5년간 뛰며 공식전 기준으로 182경기 65골을 기록했다.
또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49경기에서 14골을 넣었고, 지난달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함께 숨진 동생 안드레도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해 왔다.
조타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셜미디어에 "말도 안 된다. 며칠 전만 해도 우린 국가대표팀에서 함께였고, 그는 이제 막 결혼을 하지 않았나"라며 당혹감을 보였다. 이어 "당신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위로했다.
리버풀 "파괴적 비극... 위로할 수 있는 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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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디오구 조타 |
ⓒ 리버풀 소셜미디어 |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성명을 통해 "조타는 뛰어난 선수 이상의 존재였다"라며 "모든 동료와 상대 선수들로부터 존경받았고, 기쁨을 나누는 인성으로 공동체의 모범이 되었다"라고 애도했다.
포르투갈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로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국가대표로서 자랑이었던 조타의 비극에 말문이 막힌다"라며 조기 게양과 추모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브리핑에서 "조타에 관한 소식으로 시작하겠다"라며 "정말 충격적인 일이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팬을 넘어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리버풀 구단은 즉시 성명을 내고 "우리가 사랑하는 공격수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이렇게 파괴적인 비극의 고통을 위로할 수 있는 말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을 겪고 있을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리버풀 홈구장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팬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자고 요청했다.
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도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열정, 에너지, 그리고 정신력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라며 "기쁨과 잠재력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이 너무 일찍 끝났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