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필명을 사용해 드라마로 컴백했다. 해당 소식은 드라마 종영 이후 뒤늦게 전해져 큰 화제를 모았고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종영한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은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었다. 김민철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고 소개돼 있으나, 김민철은 김순옥 작가의 필명이었다.
해당 소식이 종영 다음날인 3일 전해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놀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기존에 선보여왔던 작품들과 다르게 '사계의 봄'은 풋풋한 청춘물이었기 때문.
'사계의 봄'은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의 스타 '사계'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을 만나 멋지게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그간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까지 마라맛 드라마를 집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실성 없는 전개도 '순옥적 허용'이라는 틀 안에 '펜트하우스'는 3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7인의 탈출'은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이덕화, 신은경, 조윤희, 윤종훈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7.7%인 비교적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고, 이후 원조교제, 학교 폭력, 인분 고문 등의 각종 논란도 뒤따랐다.
'7인의 탈출' 후속작 '7인의 부활'은 첫방송이 4.4%.
첫방송부터 시청률 굴욕을 맛봤으나 이후 2.7%, 2.3%로 하락하면서 첫방송이 최고 시청률로 남았다. 논란이 될만한 자극적 소재에 더이상 '순옥적 허용'이 통하지 않게 된 것.
김순옥 작가는 이러한 시청률 굴욕 후 '사계의 봄'으로 이름을 숨기고 컴백했다. 기존 SBS 수요드라마는 없었으나, '사계의 봄'이 유일하게 방송됐다. SBS 측은 수요드라마가 신설된 것이 아니며, '사계의 봄' 이후로 방영되는 수요드라마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제야 SBS가 편성한게 이해되네", "'연인' 감독에 김순옥 조합이었네", "저게 왜 편성됐나 싶었는데 순옥드여서 그랬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가 아닌 청춘물로 필명을 사용해 컴백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기성 작가들 저렇게 다른 필명으로 작품 내는 경우 간간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결과가 아쉽긴 하다" ,"막장 아닌 걸 시도해보고 싶었나 본데 잘하는 거 하셔야 할 듯", "김순옥 작품인 거 알려졌으면 더 떴을 텐데", "차라리 김순옥인 거 밝혔으면 나는 봤다", "그래서 청춘드 치고는 올드했구나", "새로운 시도는 좋은 듯", "폭이 넓은 게 대단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김민철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순옥 작가, 작품에 선입견을 심고 싶지 않아 이름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 1회 방영하는 수요 드라마, 청춘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사계의 봄'은 최고 1.4%, 최저 0.7%로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새로운 시도였던 청춘물, 종영 후에도 해당 이슈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후 작품은 어떤 이름과 장르로 돌아올지 관심이 더해진다.
사진=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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