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차세대 표적항암제 전문 기업 보로노이가 오늘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 2025)에서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투여 용량을 6배 늘렸을 때도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고,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다는 겁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이 기자,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보로노이는 현재 개발 중인 4세대 EGFR 저해 표적항암제 'VRN11'가 임상 1상에서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발표했을 당시보다 용량을 6배까지 늘렸지만, 유의미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겁니다.
또 7개월동안 투약한 환자에게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경쟁 약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서 보로노이의 신약이 임상적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보로노이는 "다양한 항암제에 이미 노출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도 약효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최근 증권업계에서도 해당 신약(VRN11)의 가치를 2조5천억원으로 상당히 높게 산정했는데, 그 근거가 뭡니까.
<기자> 치료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저용량 단계에서부터 항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로노이가 저용량 투여 결과를 발표할 때부터 일찍이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받은 이유기도 합니다.
여기에 이번 발표를 통해 고용량 단계에서도 뇌와 폐에서 종양이 사라지는 효능과 안전성이 유지됐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치료 이후 넘어가는 2차 치료에서 표준이 되는 경구약이 전세계적으로 없습니다.
이에 보로노이는 연내 임상 1a상을 완료하고,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구요.
<기자> 이번 학회에서는 VRN11뿐만 아니라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인 'VRN10'의 임상 1a상 용량 결과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고형암 환자 3명 중 2명에게서 항암 효과가 확인됐고, 약물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난치성 췌장암 환자의 경우, 3주간의 투약만으로 종양이 27% 감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경쟁 약물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존거티닙'은 120mg에서 설사 및 간독성 등이 확인된 반면, VRN10은 80mg에서 약물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용량 증가에 따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보로노이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3곳 이상과 핵심 신약과 관련된 공동개발 및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AOS 2025가 개최되고 있는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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