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관계자가 RTK가 적용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가 초정밀측위(RTK) 기술을 활용한 위치정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RTK는 센티미터(㎝) 단위의 고정밀 위치보정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구독형 상품으로 출시해 공공분야 수주에 나서는 등 기업간거래(B2B) 부문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충청남도 공주시 시내버스 운행정보 고도화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은 RTK 기술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초정밀 위치기반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급 물량은 시내버스 67대로 수주액은 10억원 규모다.
LG유플러스가 공급하는 'U+초정밀측위'는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에 지상 기준국 보정값을 더해 센티미터(cm) 단위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통신사 기준국 기반 전국 인프라망을 기반으로 차량의 위치, 속도, 주행 방향까지 정밀하게 파악 가능하다.
기존에는 RTK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기준국과 플랫폼을 별도 구축해야 했지만 LG유플러스는 이를 종량제 요금 형태의 구독형 상품으로 출시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GPS로 대표되는 기존 GNSS방식은 오차범위가 15m인 반면, RTK는 위치측위 오차를 실시간 보정해 ㎝급의 고정밀 위치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GPS에 비해 100배 이상 정밀도가 높아 시내버스나 철도 차량의 실시간 위치 파악 및 도착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공주를 시작으로 구독형 초정밀 버스시스템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버스를 포함한 철도 등 공공교통 시장뿐 아니라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 등 모빌리티 분야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 구미, 경산, 충주 등 주요 지자체에서도 관련 사업을 잇달아 발주했다.
특히 KTX와 같은 고속철도에 RTK 기술을 도입하면 터널이나 고가 구간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적과 작업자의 안전 관리도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열차 간 간격을 정밀하게 조정하거나 이상 상황 발생시 관제센터가 정확한 위치 기반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자율운행 기반 철도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도 주목된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RTK를 통해 교통 편의성과 시민 만족도 제고뿐만 아니라 행정 효율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버스 배차 간격이 넓거나 정류장 혼잡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실시간 위치정보 기반 시스템을 통해 시민 대기 불편을 줄이고 교통 정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교통수단 이외에도 항만 내 컨테이너 이동 차량, 크레인 등 물류 인프라에도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에 초정밀측위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으며, 드론의 비가시권 비행과 도심 내 안전 모니터링, 노후 기반시설의 변형 감지 등에도 기술을 활용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공 교통, 재난안전, 스마트농업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RTK 기술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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