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배우들 거리 퍼레이드…열광 속 냉정한 반응도
결말은 완전, 여운은 스핀오프 가능성으로
관객 평점 시즌1 대비 하락…몰입감 극찬도 공존
(MHN 주진노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가 27일 전 세계에 공개된 지 하루 만인 28일 저녁, 서울 도심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시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한 피날레 퍼레이드는 세종대로 광화문에서 출발해 서울광장까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이병헌·임시완·위하준·정호연·이유미 등 주연 배우들이 팬들과 직접 만났다.
행사는 저녁 7시 30분 퍼레이드로 시작해 8시 30분 배우 무대 인사로 마무리됐고,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시즌3는 시즌2에서 반란에 실패한 성기훈(이정재)이 재차 게임장에 잠입하고, 프런트맨(이병헌)이 정체를 숨긴 채 배후에서 움직이며,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최후가 그려진다. 제작진은 "완전한 결말이지만 스핀오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혀, 확장된 세계관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평가는 공개 직후부터 팽팽히 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풍자는 희미해지고 폭력만 극심해졌으며, 남은 세 게임 모두 시즌1의 참신함에 미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반면 미국의 '톰스가이드'는 "'시즌3가 내 영혼을 빼앗았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가장 대담하고 감정적인 장(章)"이라며 결말의 여운을 높이 평가했다.
실시간 관객 반응 역시 엇갈린다. 공개 첫날 로튼토마토의 관객 점수는 50%로, 시즌1(83%)과 시즌2(65%)에 비해 다소 낮은 출발을 보였다. "캐릭터 아크가 급히 마무리됐다"는 지적과 함께 "잔혹하지만 몰입감은 최고"라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 9월 첫 시즌 이후 4년 만에 완결된 '오징어 게임'을 자사의 최대 흥행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시즌1·2의 합산 누적 시청 시간은 35억 시간을 넘었으며,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을 수상했고, 달고나·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놀이의 세계적 유행을 견인한 바 있다.
시즌3는 그 유산 위에서 '인간성의 최저점'을 응시하며 다소 논쟁적인 피날레를 택했다.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시즌4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시즌1과 2 사이의 공백기나 등장 인물들을 활용한 스핀오프에 대해서는 "여전히 탐구할 여지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시리즈가 호평이든 혹평이든, '오징어 게임'이 4년간 만들어낸 '현실 신드롬'은 이미 한국 콘텐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결과다. 이제 공은 시청자에게 넘어갔다.
이 작품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뒀는지, 혹은 과도한 확장 속에 힘을 잃었는지의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사진=MHN 이현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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