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닭갈비 1인분만 먹고 싶어도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느라 불필요한 다른 것도 시켜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좋네요”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인 가구 확대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한그릇’ 서비스의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외식업주들도 ‘한그릇’ 메뉴를 확대하는 추세다.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던 배달 업계에서 ‘한그릇’ 시장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의민족 ‘한그릇’ 서비스 화면 [배달의민족 제공]
1인 가구 확대…배민 ‘한그릇’ 주문 건수 약 한 달 만에 10배 급증
배민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한그릇’ 서비스 주문 건수는 한 5월 첫 주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도 11배 이상 늘어났다.
앞서 배민은 기존 ‘1인분’ 지면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한그릇’ 지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그릇’ 서비스는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애고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장바구니 등 1인분 주문에 불필요한 절차도 생략해 더 빠르고 편하게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민은 ‘한그릇’ 서비스를 통해 외식업주들에게 새로운 고객층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지난 4월 ‘한그릇’ 시범 도입 이후 운영 1주일을 거친 가게를 기준으로 전체 주문 중 약 30%가 한그릇 지면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되며 새로운 주문이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관계자는 “1인 가구 대상 마케팅은 외식업계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고 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그릇 주문은 한 번 이용한 고객이 반복적으로 쓰는 경향이 큰 만큼 한그릇 메뉴를 점차 다양화하고,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과 함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제공]
외식업주도 주목하는 ‘한그릇’ 시장…관련 메뉴 1300% 증가
‘한그릇’ 서비스가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기회로 주목받으면서, 외식업주들도 관련 메뉴를 확대하는 추세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그릇’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주들이 늘면서 한그릇 서비스에 판매되는 메뉴 수도 5월 첫 주 대비 이달 셋째 주에 1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그동안 최소 2인분 이상으로 여겼던 닭갈비, 피자 등의 메뉴를 1인분으로 개량해 내놓는 업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에서 닭갈비 집을 운영하는 김시언 업주는 “공단과 직장이 많은 입지를 고려해 직장인 상권에 맞춘 1인 닭갈비 메뉴를 개발했다”며 “긴 조리 시간과 2인 이상 방문해야하는 요소를 해결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설정 등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그릇’ 서비스에서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것도 주효했다. 실제 배민 이용자 중 약 42.1%는 혼자 먹을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59.7%는 원하는 가게의 최소주문금액이 높을 경우 주문을 포기하고 다른 가게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배달의민족 ‘한그릇’ 서비스 화면 [배달의민족 제공]
한그릇 서비스 확대에 맞춰 배민도 업주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전했다.
우선 배민은 한그릇 음식의 중량을 결정할 때, 시중의 간편식 제품을 참고해 성인 1인 기준 한 끼 식사량 구성 비율을 고민해 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맛부터 조리 순서까지 고려해 1인 전용 메뉴를 개발해야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액 주문이기에 때문에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효율적인 1인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추되 요즘 1인 가구들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이고, 가게 상권 등을 고려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