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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전세계에서 스위치2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일본 도쿄의 한 전자 매장에서 한 고객이 신제품을 구매한 신제품을 듣고 만족스러운 듯 웃고 있다. 2025.06.26.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닌텐도가 새로운 판매 정책으로 일본에서 악성 리셀러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목받는다. 닌텐도 스위치2는 현재 일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 라쿠텐 라쿠마 등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나 고가 거래 사례는 없다. 현지에서는 닌텐도가 만성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일본에서 닌텐도 스위치2에 대한 공식 스토어 추첨 판매 신청 조건으로 스위치 게임의 누적 플레이 시간 50시간 이상과 온라인 유료 회원 가입 기간 1년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또 전자제품 전문 매장인 조신은 2년간 총 15만엔(약 141만원) 이상을 구매한 회원에게만 추첨에 응모할 자격을 제공했다.

닌텐도의 이같은 조치는 기기를 구매해 웃돈을 얹어 비싸게 되파는 악성 리셀러를 견제한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에게만 기기를 팔기 위해 엄격한 자격 요건을 내걸었다. 그동안 리셀러들은 발매일에 여러 사람을 대동하고 기다려 기기를 여러 대 구입한 뒤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비싼 값에 팔아왔다. 이런 악성 리셀러 때문에 일반 구매자가 받는 피해가 점점 커졌다.

닌텐도는 또 닌텐도 스위치2에 품질 보증서를 동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기가 초기 불량인 겨우 구매 매장의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수리가 가능하다. 이런 조치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리셀러의 활동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라인 야후는 자사 중고 거래 플랫폼인 야후 옥션과 야후 프리마에 닌텐도 스위치2의 판매 등록을 금지했다. 판매 등록을 계속 시도하는 경우 계정 정지 등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정판 굿즈 등에 진심인 이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여러 기업이 악성 리셀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 맥도널드가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의 한정판 완구가 포함된 해피밀을 출시하자 일부 리셀러가 한 번에 수십 개의 해피밀을 주문한 뒤 완구만 찾아가고 햄버거를 모두 매장에 버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현재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엑스포에서도 한정판 굿즈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2는 나흘 만에 판매량 3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닌텐도 하드웨어 출시 후 4일간 판매된 글로벌 판매량 중 최고 기록이다. 2017년 3월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기간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달한다. 닌텐도 스위치2는 전작보다 더 크고 반응성이 뛰어난 화면과 강력해진 처리 성능, 마그네틱 조이콘2 컨트롤러 탑재 등이 특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이슈로 닌텐도 스위치2도 출고 가격이 전작보다 비싼데다가 더 비싸지기 전에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었다"라며 "다수의 리셀러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닌텐도가 강력한 판매 조건을 내건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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