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외환시장 등 시장 접근성 여전히 떨어져"
"시장 접근성 조치 모니터링 지속…충분한 시간 있어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2025.05.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김지완 기자 =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Watch list) 등재에 실패하면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꿈이 또 멀어졌다. 한국은 2014년부터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돼 10년 넘게 후보군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 보고서'에서 한국을 여전히 중국, 인도, 대만, 튀르키예 등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역외 외환시장을 허용하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가장 먼저 짚었다. 한국은 2024년부터 등록외국기관(RFI)의 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접근을 허용하고 거래시간도 연장했으나 '선진국 외환시장' 기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2023년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투자자등록증(IRC) 제도를 법인 식별자(LEI)로 대체했으나 여전히 운영 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또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옵션, 구조화 상품 등 갈수록 다양한 투자 전략을 위한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이 여전히 파생상품 등과 관련한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MSCI는 "시장 접근성을 향상하려는 조치의 시행과 시장의 수용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며 "이 조치가 선진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전한 외환 시장과 유사한 결과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며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규제, 기술을 개선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규제 준수에 대한 부담, 예측 불가능한 규제 변화에 대한 우려 등도 언급했다.
MSCI는 "한국증시의 잠재적인 재분류 협의를 위해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시장 개혁이 완전히 이행되고,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은 2008년 MSCI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2014년부터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으며 이후 10년간 재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증시는 선진국 시장 편입을 위해 내년 6월 다시 도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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