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3100선 돌파
최근 한 달간 곱버스 수익률 -27%
메리츠증권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며 곱버스·인버스 상품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6월2일~23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개별 종목 및 ETF 상품 포함) 2위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3790억원)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ETF 상품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1104억원)에 등극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일명 곱버스)는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루 동안 1% 하락하면 2% 상승하는 구조다. 반대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오르면 2% 떨어진다. 즉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수록 손실이 커진다.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지수 하락에 베팅한 건 코스피 고점 인식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일부터 현재(24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 수익률은 각각 -26.7%, -14%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인버스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란-이스라엘 간 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포인트에 장을 마감, 연중 최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3100선을 넘은건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최대 35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건은 국내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감사위원 선임 확대, 공개매수 의무화 등 후속 입법이 모두 이뤄질 경우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개선될 수 있다며 코스피가 최대 35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금융투자전문가들 역시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며 코스피가 최대 34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을 점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잉여 유동성 확대에 주가수익비율(PER) 상승까지 반영한다면 3400선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며 "아직 외국인과 개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코스피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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