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레프트윙은 왼쪽 최전방 공격수다. 엔드라인 끝에서 골키퍼의 사이드를 위협하는 존재다. 가장 깊숙이 뛰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윙 포지션들이 대부분 속공을 담당한다. 상대 진영 가장 안쪽에 있다 보니 백 공격수나 피벗의 패스가 없으면 공격 기회가 쉽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한번 기회가 왔을 때 각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키퍼를 뚫어야 한다. 윙 득점이 잘 이뤄지면 중앙 수비가 헐거워지기 때문에 윙 플레이어들의 활약 역시 중요하다.
국가대표인 서아루(광주도시공사)가 처음으로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다. 94골(득점 랭킹 12위)로 레프트 윙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면서 56.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71.76%의 높은 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서아루는 윙에서 24골, 6미터에서 24골, 속공으로 22골, 7미터 드로로 20골 등 다양하면서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기회가 왔다 하면 어떻게든 골로 연결하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 도움 8개와 스틸 16개, 리바운드 11개 등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14시간 55분 23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레프트윙에 선정된 광주도시공사 서아루, 사진 제공=한국핸드보연맹유혜정(경남개발공사)이 지난 시즌보다 2배 많은 66골을 기록하며 경남개발공사의 왼쪽 날개를 책임졌다. 6미터에서 24골, 7미터 드로로 20골, 속공으로 10골, 윙에서 9골을 넣었고, 2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스틸 5개, 리바운드 19개 등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유혜정은 웬만해서는 쓰러지지 않는 피지컬로 18시간 5분 52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이원정(대구광역시청) 역시 72골을 넣으며 서아루와 경쟁을 벌였다. 윙에서 21골, 6미터에서 18골, 7미터 드로로 16골, 속공으로 14골 등 고르게 득점을 올렸고, 도움도 15개를 기록했다. 스틸 11개와 리바운드 9개로 수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18시간 25분 29초를 뛰었다.
세 시즌(2020-21, 2019-20, 2015) 베스트 7 레프트윙을 수상하며 국가대표 레프트윙으로 활약했던 신은주(삼척시청)가 50골을 넣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6미터에서 19골, 속공으로 16골, 윙에서 14골을 넣었고,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적에도 불구하고 팀원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12시간 7분 47초 코트를 누볐다.
2023-24시즌과 2022-23시즌 연속으로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됐던 윤예진(서울시청)이 65골을 넣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하면서 성적이 지난 시즌에 못 미쳤다. 6미터에서 20골, 윙에서 16골, 속공으로 16골, 7미터 드로로 8골을 넣었고 1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스틸 6개와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며 11시간 33분 2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라이트윙에 선정된 광주도시공사 서아루,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실업 2년 차인 김주현(인천광역시청)이 43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주현은 6미터에서 16골, 윙에서 15골, 속공으로 11골을 넣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김수정과 최수민이 번갈아 가며 왼쪽 날개를 책임졌다. 85.37%의 높은 슛 성공률을 보인 김수정이 35골(속공 12골, 윙 10골, 6미터 9골)을 넣었다. 6시즌(2021-22, 2017, 2016, 2014, 2013, 2012) 베스트 레프트윙을 수상했던 최수민은 34골(6미터 10골, 속공 10골, 윙 9골, 중거리 3골)을 넣었고, 큰 키를 이용해 6개의 블록샷을 기록했다.
김소연(삼척시청)은 20골을 넣었는데 속공 14골로 1위를 달리다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삼척시청의 속공 공격이 잠시 삐걱거렸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뛰지 못했던 정가희(부산시설공단)가 25골(속공 10골, 윙 7골, 6미터 7골)을 넣었고, 그 자리를 메워 준 황수미(부산시설공단)는 23골(6미터 10골, 윙 5골, 속공 4골)을 기록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