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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슈플러스]연이은 사이버 보안 사고…정보보호체계 재점검해야

온카뱅크관리자

2025-06-23 17: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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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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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에 이어 대형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해킹을 당하면서 국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역량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나 플랫폼, 유통, 바이오·헬스케어, 제조업 등 업종을 가릴 거 없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공공부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법원 전산망 해킹부터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공공기관 해킹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연이은 사고 원인으로 기업·기관의 사이버 보안 인식 미흡, 투자 부족과 이로 인한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지적된다. 디지털전환(DX) 가속화로 모든 영역이 공격 대상으로 떠오른 반면 이에 대응하는 마음가짐과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갈수록 사이버 안보 위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 늦기 전에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이버 보안 역량 태부족
 DX를 통해 기업·기관, 정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대다수 기업·기관이 해커 공격의 사정거리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기업·기관이 보안 투자를 강화하고 전문 정보보호 인력을 확보해 최신 해킹 기술에 대응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A)가 지난 4월 발표한 '2024 사이버보안 인력수급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서 사이버 보안 업무만 전담하는 인력은 28.4%에 불과했다. 다른 업무와 보안업무를 겸업하는 경우가 63.8%에 이른다. 정보보호 전문성을 갖춘 인력인지 물음표가 따라붙는 대목이다. 나머지 기업(7.8%)은 외부 인력에 보안 업무를 맡겼다.
 아울러 기업 4곳 중 1곳(24.1%)는 사이버 보안 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사이버보안 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필요 없는 이유에 대해선 '주 사업 영역이 보안에 위협적이지 않다고 인식'(31.5%)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안이 구축된 외부 서비스 클라우드 등을 이용해 보안인력 불필요'(25.2%), '사이버보안 인력 인건비 부담'(23.1%), '사이버보안 인력 채용 어려움'(20.3%) 순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국가정보원이 이달 발간한 '2025 국가정보보호백서'를 보면, 기관 10곳 중 7곳(67.1%)만이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보보호 전담부서 인력이 4명 이하인 곳이 절반 이상(54.23%)을 차지할 만큼 대응 인력이 부족하다. 실제 정보보호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기관이 희망하는 정보보호 전담인력 규모는 '9명 이상'이 39%에 이를 정도로 현실과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화 전담인원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난다. 정보화 담당조직 인원 수 대비 정보보호 전담조직 인원 수가 30% 이하인 곳이 93.3%에 달한다. 아울러 전담부서를 운영하지 않는 기관은 '예산 및 인력 부족'(55.8%)을, '기관장의 인식 부족'(20.9%)을 사유로 꼽았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이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의 미흡으로 인해 효과적인 대응 체계의 구축과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기업의 정보시스템이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기업과 공공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 전면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보보호공시 확대·ESG 경영평가에 보안 수준 반영
 기업·기관이 자발적으로 사이버 보안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선 전문가들은 과기정통부가 국가 사이버보안 역량강화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한 정보보호 공시제도 의무대상 확대에 힘을 실고 있다. 현행 의무대상은 상장법인 중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하지만 연매출이 3000억원 이하인 기업 중에서도 고객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곳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핀테크,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뜰 통신 등 고객 정보 유출 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보안 투자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객도 기업의 보안 투자 수준을 선택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시장 내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신용평가기관 S&amp;P와 피치처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평가에 사이버 보안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외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심 갖고 보안을 챙겨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사이버 안보 거버넌스도 개선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이버 공간의 리스크를 식별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전 부문에 걸쳐 전면적인 사이버 보안 공간 취약성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염흥열 교수는 “정부, 공공, 금융, 통신, 플랫폼 등의 산업 부문별 사이버 보안 대응 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산업 부문 간 사이버보안 협력과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국가 사이버보안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보호산업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AI를 활용한 정보보호 제품·서비스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필요 시 이러한 거버넌스를 지탱하기 위한 법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휘강 교수 역시 “최근 발생하는 해킹은 기업 스스로 100% 예방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며 “위협정보 공유 등 민·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외부에 노출된 취약점을 빠르게 탐지하고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격표면관리(ASM)를 상시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이 현재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보안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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