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로스트아크 미디어아트전 개최
게임 IP 확장 전략…이용자 "줄글 콘텐츠도 만들어줬으면"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로스트아크 미디어아트전 '로스트아크 빛의 여정'이 열렸다.2025.6.23/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로스트아크를 3년 정도 했는데, 게임 줄거리와 주요 인물을 풍부하게 구현해서 눈이 즐겁네요" - 양대형 씨(28·남)
23일 오전 10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평일 오전임에도 호텔 지하에 위치한 전시장 '빛의 시어터'는 북적였다.
100여 명의 관람객이 넓이 1500평, 층고 21m의 공간을 둘러보며 게임 속 세계를 천천히 감상했다. 이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세계관을 눈에 담았다. 손에 쥔 책자와 벽면 속 영상을 번갈아 가며 보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는 이날 미디어아트전 '로스트아크 빛의 여정'을 개막했다. 7년째 서비스 중인 로스트아크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이번 전시는 게임의 세계관을 총망라했다.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파사드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발아래와 머리 위, 양옆에 로스트아크 세계관 그래픽이 구현됐다. 마치 제주도에 위치한 전시관 '빛의 벙커'를 보는 듯했다.
전시 초반에는 게임의 주요 캐릭터인 사제 '아만'이 등장했다. 그가 자신이 몸담은 교단이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사실을 깨닫고 고뇌에 빠지자, 전시장에는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바닥에 떨어지자 잔물결이 일며 몰입감을 더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이 소원을 태블릿에 적으면 그 소원은 벽면의 풍등으로 떠올랐다. 이는 게임 속 '파푸니카 대륙'의 풍등 날리기 장면을 구현한 것이다.
기자가 태블릿에 '마감'이라고 입력하자 소원이 담긴 풍등이 벽면에 나타났다. 이외에도 게임의 주요 캐릭터 '쿠크세이튼'을 테마로 한 '거울의 방', 캐릭터 포토존 등이 설치됐다.
이용자들은 미디어아트 전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같은 길드원인 양대형 씨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승아 씨(33·여)는 "시각적 효과와 세계관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소설이나 각본집 등 게임 IP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씨는 "평소 로스트아크 세계관을 설명하는 유튜브, 일명 '로플릭스'를 보면서 식사할 정도로 세계관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세계관을 줄글 형태로 담은 각본집 같은 콘텐츠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문에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모험가(이용자)분들이 로스트아크 세계관을 게임 밖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IP를 활용한 단독 미디어아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된다.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로스트아크 미디어아트전 '로스트아크 빛의 여정'이 열렸다.2025.6.23/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minjae@news1.kr
<용어설명>
■ MMORPG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의 약자로, 수많은 플레이어가 동시에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즐기는 게임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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