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연합뉴스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2·안산시청)가 17일 만에 다시 전국 무대 100m 정상에 올랐다.
비웨사는 22일 강원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38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소 느린 출발이었지만,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로 나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김정윤(한국체대)으로 10초42를 기록했다. 3위 다툼은 0.003초의 간발의 차로 갈렸다. 박원진(강원도청)이 10초465로 10초468의 이창수(보은군청)를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원진과 이창수의 공식기록은 동일하게 10초47로 기록됐다.
콩고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비웨사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귀화했으며, 원곡고에 진학해 본격적인 육상 훈련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단거리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는 2022년 실업 무대에 진출했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2023년 5월부터 허벅지와 발목 부상으로 약 1년간 재활에 매진하며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웨사는 이달 5일 열린 KBS배 전국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29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실업무대 첫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전국육상선수권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금메달을 추가한 그는 “오랜 재활 끝에 다시 달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거리 종목에서 부활을 알린 비웨사는 올해 남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스프린터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