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독 체제 전환 후 남녀 모두 승전고…조영신·이계청 "조직력 강화로 목표 정조준"
대표팀, 2026년 아시안게임·LA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조직력 집중 강화
(MHN 이규원 기자)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치러진 2025 한일 핸드볼 국가대표 슈퍼매치에서 모두 승리하며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남자 대표팀은 27대 25, 여자 대표팀은 29대 25로 나란히 일본을 꺾었다.
최근 몇 년간 남녀 대표팀은 일본과 맞붙을 때마다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정기전에서는 두 팀 모두 확실한 승리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 핸드볼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 남녀 모두 외국인 지도자 체제를 운영해왔다. 남자 대표팀은 포르투갈 출신 홀란두 프레이타스 감독이, 여자 대표팀은 덴마크의 킴 라스무센 감독이 각각 부임했다가 이후 스웨덴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최근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5위에 그쳤다. 여자 대표팀 역시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연달아 정상 자리를 내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핸드볼협회는 외국인 감독과의 동행을 끝내고, 남자 대표팀은 조영신, 여자 대표팀은 이계청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이번 대표팀 운영에 있어 조영신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과의 재대결을 준비하겠다"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남자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2010년, 올림픽 본선 진출은 2012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계청 감독은 올해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패한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되갚았으며, 올해 11월 세계선수권, 2026년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7년 LA 올림픽 아시아 예선까지 체계적인 준비에 나섰다.
대표팀을 국내 감독들이 지휘하게 되면서 선수 소집과 훈련 기간이 충분히 확보돼 한국 핸드볼의 핵심인 조직력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9월까지, 여자 대표팀은 8월 촌외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 다지기에 매진할 예정이다.
5월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온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경기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워크와 결속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알렸다.
이계청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강조하며 한 팀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은 일본전 승리를 계기로 아시아 무대 재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