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롯한 AI 3위권 국가, 美·中과 비교하면 100점 만점에 30점 수준"
"내년 상반기까지 1.8만장 GPU 확보…장기적으로 'AI 고속도로' 구축"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3회 뉴시스 IT 포럼 "AI 에이전트, 경제를 바꾼다"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정책방향'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2025.06.1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분야 3위권이라고, 글로벌 3강이라고 하는데 사실 정점에 있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3위권에 있는 나라들은 100점 만점에 30점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3위가 되려면 궁극적으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뉴시스 IT 포럼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국가 정책의 방향은 AI 생태계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어떻게 꾸릴 것인지, 이렇게 꾸린 생태계를 국가·기업·개인이 어떻게 활용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지 핵심"이라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섰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한 AI 정책을 새롭게 설정하려 하지만, 이런 방향은 큰 틀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AI 분야 정점으로 보고 중국이 미국과 비등하다면 3위권에 있는 나라들은 100점 만점에 30점 수준이다. 고만고만한 나라들이 각자 3위라고 우기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글로벌 3위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10개의 자체 AI 모델 등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AI 분야 역량에 있어서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과 함께 세계 3위권 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1위 미국과 비교하면 AI 모델 분야 격차가 1.3년 가량 벌어져 있고, AI 컴퓨팅 핵심 자원인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고급 인재 확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김 국장은 정부의 AI 정책 추진 방향을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알고리즘·모델을 최고급 AI 인재가 개발하고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AI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GPU 자원을 대폭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만8000만장의 GPU를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들을 연결시키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분야는 민간이 앞장서고 정부는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AI 연구개발(R&D)이나 인프라 투자 등에 세제 지원 강화도 추진한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어떤 제도상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가전략자산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어떤 분야에서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기획재정부와도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정책에도 힘을 쏟는다. 혁신적인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1조원 규모의 범용AI(AGI) 개발에 나선다. 이미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AGI 원천기술 확보 사업은 2026~2032년 7년에 걸쳐 추진될 전망이다.
김 국장은 "궁극적 목표인 사람다운 AI는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해서 판단하는 AI"라며 "그만큼 AGI 연구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대한민국에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고급 AI 인재 양성 체계 고도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고, 부처간 협업 등을 통해 분야별 AI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우리 AI 인재가 개발한 우리 AI 모델로 국가 AI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AI 분야 추경 예산으로도 약 1조9000억원이 편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각 요소마다 저희가 해야 할 정책적 부분이 많다. 주요 정책들이 꾸려질 때마다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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