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액션, 최적화 전부 놓쳤다… 락스타 출신 개발자의 뼈아픈 귀환
'마인즈아이'는 락스타 노스 출신 프로듀서 레슬리 벤지스가 설립한 개발사 Build a Rocket Boy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개발자가 락스타 노스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레슬리 벤지스는 단순히 락스타 노스 출신 개발자가 아니라, GTA 시리즈의 주요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의 핵심 제작진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배경 덕분에 마인즈아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컸다. 특히 트레일러 공개 당시 수려한 그래픽,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 GTA를 연상시키는 액션 장면들이 주목받으며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이런 기대가 무색해진다. 뚜껑을 열어보니 미완성 상태로 출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빈약한 스토리와 분량, 처참한 최적화, 전투 시스템의 부실함까지 더해져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매우 낮다.
이외에도 단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반복적인 미션 구조와 자주 발생하는 버그까지 겹치며 게임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실제로 6월 18일 기준, 마인즈아이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37점, 유저 평점은 2.5점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보다 더 낮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인 완성도와 게임성이 크게 부족하다.
장르 :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25년 6월 11일
개발사 : Build a Rocket Boy
유통사 : IO 인터랙티브
플랫폼 : PC, PS5, Xbox
■ 오픈월드라고 부르기 민망한 선형 구조
- 그래픽 퀄리티는 훌륭한 편이다
마인즈아이는 표면상, 그리고 외형상 오픈월드 구조를 취하고 있으나 실상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선형적 구조다.
게임 초반부에는 로봇과 인공지능, 해킹과 거대 기업, 정치적 음모가 교차하는 근미래 세계관이 인상 깊게 펼쳐진다. 현대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AI 기술 발전의 흐름과 맞닿아 있는 설정이라 꽤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기대감은 빠르게 꺾인다. 스토리를 제외한 자유 탐험 요소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오픈월드라고 부르기엔 지나치게 제한된 구조다.
미션 중 특정 경로를 벗어나는 순간 즉시 실패 판정이 나며, 플레이어는 다시 처음부터 루트를 따라야 한다. 게다가 전체 지도는 제공되지 않으며 미니맵이 존재하지만, 주어지는 정보는 극히 일부다. 사실상 방향 안내 외의 정보는 없다.
- 경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미션 실패처리된다
서브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서브 퀘스트는 메인 미션 중 특정 구간을 별도로 분리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보상이 없거나 설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덕분에 게임 전체의 몰입도 또한 떨어진다.
스토리텔링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컷신으로 최소한의 개연성을 부여하지만, 미션 구성은 거의 복사, 붙여넣기 수준이다. 비슷한 외형의 적들을 반복적으로 처치하는 구조라 긴장감이나 기대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배경 도시의 질감, 효과음 등 비주얼과 사운드 디자인은 분명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해당 요소들은 탄탄한 월드 구성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 등이 갖춰졌을 때 몰입감을 더하는 법이다. 똑같은 미션을 되풀이하는 구조 속에 갇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 긴장감 제로, 단조롭기만 한 전투
-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 구성도 단조롭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액션도 극히 적다
스토리와 오픈월드가 부족하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러나 서사가 다소 미흡하더라, 전투가 재미있다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여지가 있다. 전투와 액션은 흔히 플레이어의 몰입을 가장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투조차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미션 내에서 벌어지는 교전에는 긴장감이나 전략성이 전무하다.
적으로 등장하는 NPC들의 인공지능은 플레이어를 무시하고 직진하거나, 엄폐와 사격 자세를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는 등 단조롭기 짝이 없는 행동만을 반복한다. '맞아줄 테니 날 쏴달라'는 듯이 멀뚱히 서 있는 적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플레이어가 전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총을 쏘고 엄폐하는 것 외에 어떤 액션도 없다. 근접 공격은 불가능하고, 회피나 구르기 같은 동작도 존재하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메뉴를 열어 스킬 트리나 퍽 시스템을 찾아봤지만, 성장 요소는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
그나마 드론을 활용한 전투 보조 기능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 드론은 일시적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방해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며, 전투의 전반적인 밋밋함을 상쇄할 만큼의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하지 않는다.
보스전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전투의 밋밋함에 일조한다. 미션의 후반부에도 특별히 강력한 적이나 전용 연출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반복적이다. 고조되는 국면이 없다 보니 스토리뿐만 아니라 전투에서도 감정선을 유지하기 어렵다.
- 드론을 활용한 미션, 전투가 그나마 차별점이다
■ 최적화 실패가 낳은 불안한 게임 환경
- 마인즈아이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
마인즈아이는 기본적인 구동 안정성부터 의심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기자가 사용한 PC는 인텔 i5-13500, RTX 4070 SUPER, 32GB 메모리의 사양으로 FHD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권장 사양인 i7-13700K, RTX 4070, 16GB 메모리와 비슷한 환경이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고, 평균적으로 50프레임 전후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단순히 프레임 유지가 불안정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수시로 발생하는 프레임 드롭, 스타터링, 특정 구간에서의 프리징 현상까지 게임의 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했다.
무엇보다도 최악이었던 점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강제 종료 현상이었다. 자동 저장 시스템만 지원하기 때문에 미션 도중 종료되면 해당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플레이 의욕 자체를 꺾어버리는 요소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데 반해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인즈아이를 더욱 냉정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성능 최적화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출발선조차 넘지 못한 셈이다.
장점
수려한 그래픽 퀄리티
근미래 도시 배경의 매력적인 세계관
단점
오픈월드의 탈을 쓴 선형적 구조
빈약한 전투 액션 및 성장 요소
프레임 드롭, 스타터링, 강제 종료 현상을 동반한 최적화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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