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3년 4위 넘어 2025년 대회 준우승
한국 하도 대표팀 선수들이 2025 HADO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하도코리아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이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스포츠를 선도하고 있는 하도(HADO)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이뤘다.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중국 상하이 노스번드 강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2025 HADO 월드컵'에서 2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의 18개의 팀이 참가했다. 대한가상스포츠협회와 하도케이루트는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 12명과 스태프 포함 총 44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 대표팀은 2023년 첫 월드컵 출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세계 4위에 올랐고, 2025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전력을 과시했다.
박종우 대한민국 하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6명의 선수들을 상대 팀과 경기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위 또는 2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또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팀의 변함없는 각오다"고 밝히며 선수단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그리스, 미국(IDK), 키프러스, 스페인, 말레이시아, 잉글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웨일스를 모두 꺾었다. 8전 전승을 올리며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전에서는 뉴질랜드를 완파했고, 4강전에서는 잉글랜드와 다시 만나 승리를 따냈다.
결승 고지에 서서 한일전을 치렀다. 일본 최강 팀 '미스타'(MISTA)와 우승을 놓고 격돌했다. 미스타는 2023 하도월드컵 1위 팀인 일본의 히바나(HIBANA)를 꺾고 이번 월드컵에 진출했다. 한국은 2024년 한일 친선 경기 등에서 미스타에 아쉽게 패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 하도 대표팀. /하도코리아 제공
한국은 3전 2선승제 결승전에서 1세트를 2-3으로 아쉽게 내줬다. 하지만 2세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4-0 스코어를 적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2-5로 밀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세트 점수 1-2로 뒤지면서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우승을 놓쳤지만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2023년 월드컵 첫 출전에 세계 4위에 올라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번 2025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 일본과 결승전에서 접전을 벌이며 2027 월드컵에서 우승 가능성을 드높였다.
한편, 하도는 플레이어가 머리에 디스플레이 장치(HMD,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팔에는 암센서를 부착한 채 현실 공간의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진짜 스포츠다. 플레이어는 이 장비들을 통해 가상의 에너지볼(X-볼)을 발사하거나 방어막(실드)을 생성해 상대 팀과 점수를 겨룬다. 마치 내가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실제 몸을 움직이며 플레이하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과 전략적인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