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계기 성사…李대통령 "국제통상환경 어려움, 협력하면 서로 큰 도움"
이시바 "국제정세 엄중…양국 협력 세계에 더 많이 도움되는 관계 기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캘거리(캐나다)·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 취임 2주 만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순연되면서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실용주의 외교 노선의 첫 단추를 뀄다. 광복 75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 올해 첫 만남을 기점으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정립의 첫 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30분 간 캐나다 앨버타주 포머로이 카나나키스 마운틴로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변인이 배석했고, 일본 측에선 다치바나 게이치로 내각관방부 대신과 오카노 마사타카 국가안전보장 국장 등이 함께 했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은 뒤이어 입장한 이시바 총리에게 "어서 오십시오",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리님과는 저번에 전화통화로 소통했는데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뵙게 되니까 반갑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하고 저하고 이렇게 직접 얼굴을 뵙고 만나게 됐는데,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에 재차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힌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라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며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됐고 대단히 많은 분이 참석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0주년 리셉션에 못 갔다 들었지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줬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그리고 오늘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되었습니다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도 그렇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 모든 공통적인 요소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일본을 방문해 주고 계시지만 가장 많은 분이 한국에서 왔다"며 "그리고 일본에서도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인 중에서 가장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는 한국"이라고 친근함을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취임 후 한일 정상회담 시점은 보수·진보 진영 집권 여하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첫 정상회담 시점 보다 이후 양국의 외교 노선에 따라 한일 관계의 근원(近遠)을 갈랐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각각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임기 첫날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2년이 지난 2015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두달여 뒤인 2017년 7월 각각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넉달 후인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약식회담으로 첫발을 뗀 후 이후 수 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eon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