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366일'이 일본 로맨스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며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키나와와 도쿄를 오가며 펼쳐지는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일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4위로 시작해 이후 1위까지 오르며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국내 개봉 역시 입소문을 타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366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오키나와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음악을 통해 가까워진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각자의 꿈을 향해 도쿄로 떠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의 서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신조 타케히코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비롯해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4월은 너의 거짓말', '한낮의 유성', '파라다이스 키스' 등 다수의 로맨스 영화로 장르 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그는 이번에도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특히 신조 감독은 '366일'에 대해 "애틋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좋은 배우들과의 협업 덕분에 더욱 깊이 있고 따뜻한 작품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작품의 중심에는 요즘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아카소 에이지가 있다. 그가 연기한 '미나토'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지만 한때 좌절을 겪고 '미우'를 만나면서 다시 꿈을 되찾는 인물이다. 순수한 감성과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아카소 에이지 특유의 부드러운 연기로 풀어낸 그는 이번 영화로 '만인의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아카소 에이지는 로맨스뿐 아니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대세 배우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는 카미시라이시 모카다. '미우' 역을 맡은 그는 미나토와의 인연으로 통역사를 꿈꾸며 그의 곁을 따라 도쿄로 향하는 인물이다.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에서 출발해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미우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카미시라이시 모카는 노래와 연기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배우로도 주목받는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이 두 번째 호흡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 속에서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미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소꿉친구 '류세이' 역은 아이돌 그룹 '헤이 세이 점프' 출신 나카지마 유토가 맡았다. 항상 장난기 넘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곁을 지키는 류세이는 또 다른 사랑의 축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나카지마 유토는 자연스럽고 안정된 연기로 인상 깊은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또한 미나토의 대학 친구이자 밴드부 보컬 '카스미' 역에는 영화 '사다코 대 카야코'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타마시로 티나가 캐스팅돼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한편, 이번 작품은 일본 전 국민이 사랑한 동명의 메가 히트곡 '366일'을 모티브로 해 음악적인 요소도 주목받고 있다. 감정을 배가시키는 서정적인 음악과 영상미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여기에 이나가키 쿠루미, 사이토 준 등 아역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미조바타 준페이, 이시다 히카리, 쿠니나카 료코, 스기모토 텟타 등 중견 배우들의 존재감도 영화의 감정선을 깊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 미우를 둘러싼 삼각관계는 관객들의 과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설정은 전통적인 로맨스 구도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 간의 유기적인 감정 변화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에 따라 관객들 사이에선 미나토파와 류세이파로 나뉘는 응원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주연 배우 아카소 에이지의 내한 무대인사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가운데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 14일 추가 무대인사 일정이 오픈되기도 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배우들의 진심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진심을 담은 사랑, 애틋한 이별,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영화 '366일'은 지금 전국 메가박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감성적인 이야기와 뛰어난 연기,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모두 갖춘 이 작품은 로맨스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놓쳐선 안 될 감동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36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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