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안세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진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진천, 조은혜 기자) 이미 세계 최강인 '셔틀콕 황제' 안세영이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한 여정을 걷는다.
안세영은 지난 16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내달 열리는 일본 오픈, 중국 오픈과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부임한 박주봉 총감독 체제로는 첫 선수촌 합숙 훈련이다.
17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안세영은 "굉장히 힘들다. 올림픽 전에도 이런 훈련을 했지만 그때보다 더 힘든 것 같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선수촌에) 들어와 훈련을 하니 '이번주에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래도 더 버텨야 더 좋아지니까 버티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17일 오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안세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진천, 김한준 기자
안세영은 올해에만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까지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8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5위)를 만나 0-2 완패했으나,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왕즈이(중국·2위)을 꺾고 우승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앞으로도 안세영의 목표는 더 강해지는 것, 계속 이기는 것뿐이다. 안세영은 "예전에는 수비형 선수를 추구했는데,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 수비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겠더라"면서 "더 정확한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파워가 많이 밀리기 때문에 찬스에서 확실히 끝내는 그런 연습들을 하고 있는데,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17일 오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박주봉 감독이 안세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천, 김한준 기자
그런 세밀한 부분들을 살리기 위해 최근에는 영상 분석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번 싱가포르 오픈에서 지고 나서 생각이 굉장히 많았다. 그동안 상대에 대한 분석이 많이 필요했다면, 이제 상대도 나를 많이 분석하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더라"라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오히려 어느 부분에서 내가 득점을 했는지를 더 유심히 보고 있다"며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다기 보다 어떤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지, 어떤 반복 훈련을 하면서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앞의 목표는 7월 열리는 '슈퍼 1000' 중국 오픈에서 우승해 올 시즌 1000 시리즈 4개 대회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슈퍼 슬램'을 달성한 뒤, 8월 열리는 파리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서는 것. 17일 오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안세영이 코트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진천, 김한준 기자
안세영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 이제는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또 욕심이 계속 나기는 한다"고 웃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꼭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 같다. 그냥 나를 묵묵히 믿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그 이후의 목표 역시 간단하다. 안세영은 "올해는 계속해서 이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가 확실히 되고 싶다. 또 많은 선수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있게 선언했다.17일 오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안세영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진천,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진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