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 시민이 소방대원에게 쓴 장문의 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2025.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심장질환으로 응급상황에 처했던 한 30대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구급대원에게 장문의 편지와 함께 커피 선결제를 남겨 화제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소방대원님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 따뜻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6일 교회 예배를 마치고 집에서 쉬던 중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증상이 심해지자 119에 신고했고 5분 만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현장에 출동한 여성 구급대원 B씨는 A씨에게 과거 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 통증 시작 시점 등을 차분하게 질문한 후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그런데 심전도 데이터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급히 대학병원에 전화하더라"라며 "가까운 병원에 먼저 연락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용이 어려워 전북대병원으로 다시 연결했고, 전북대병원에선 심장내과 의사가 곧 퇴근 예정이라고 했다. B씨가 '최대한 빨리 가겠다'며 2번, 3번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도 불안해하는 A씨에게 "곧 도착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안심시켰다. 전북대병원에 도착한 A씨는 '변이형 협심증' 진단을 받고 즉시 혈관 확장 약물을 투약받아 응급상황을 면했다.
B씨가 출동했을 당시 심전도 데이터를 세심히 관찰하고 정확히 판단해준 덕분에 신속한 처치가 가능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주일 후에도 B씨는 A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쾌유를 빌었다. A씨는 꾸준히 전북대병원을 찾아 협심증 치료를 받았고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또 과거 한 달 동안 복용했던 약이 심혈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평생 모르고 지낼 수도 있었던 병을 알게 돼 놀랍기도 하고 더더욱 그날의 조치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뉴시스] A씨가 구급대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소방서 인근 카페서 선결제를 한 뒤 받은 영수증.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지난 16일 소방서를 직접 찾아 장문의 편지와 함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이라 바쁘실 수도 있어서 입구 앞에 계셨던 분께 해당 소속 팀장님 앞으로 전해달라고 말씀드린 후 조용히 나왔다"며 "작은 마음을 담아 근처 카페에 소방대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결제해뒀다. 부디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근처 카페에서 30만원어치 커피를 결제한 영수증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생명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못 할 일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편지에다 작은 선물까지 전달했으니 가장 큰 선물을 드린 거다", "소방대원의 빠른 판단 멋지다",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심전도만 보고 이상 기운을 감지하는 건 힘들 텐데 정말 대단하다" 등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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