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했던 출판사 ‘무제’가 대중의 사랑 속에서 뜻밖의 고통을 마주했다.
배우 박정민이 이끄는 무제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이후 과도한 관심에 업무 차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무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방송 이후 도서 뒷면의 유선 연락처로 장난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2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체제에서 도서 업무와 도서전 준비까지 병행 중이라, 부득이하게 유선 전화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배우 박정민이 이끄는 무제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이후 과도한 관심에 업무 차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사진=김영구 기자
대신 문의 메일 계정을 신설하며 “최대한 성실히 답하겠다. 언젠가 더 여유롭고 체계적인 회사가 되어, 독자 응대 전담팀을 꾸려보는 것이 목표”라는 진심을 전했다.
또한 방송 직후 쏟아지는 구직 문의에 대해서도 “현재 채용 계획은 없다. 정중히 거절 드린다”며, “더 멋지고 성숙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지난 2020년 1인 출판사 ‘무제’를 설립한 이후 출판계에서 독립적인 움직임을 이어왔다. 이번 ‘유퀴즈’ 방송에서는 실무 직원과 함께 현실감 가득한 ‘2인 체제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쏟아진 관심은 순식간에 업무를 덮쳤고, ‘선의의 관심’은 어느새 부담이 되어 돌아왔다. 인기라는 이름의 이면에서, 무제는 다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마음’은 여전하다. 다만 지금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속도 그대로, 천천히 그리고 성실하게.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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