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쉘튼(사진/ATP)
왼손잡이 강서버 벤 쉘튼이 2000년대 태어난 미국 선수 중 최초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쉘튼은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슈튜트가르트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16일(현지시간) 알렉스 드 미노(호주)를 밀어내고 세계 10위에 올랐다.
쉘튼은 2000년대 이후 출생한 남자 선수 중에서 통산 7번째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1,2위 야닉 시너(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잭 드레이퍼(영국) 등이 쉘튼보다 먼저 톱10 벽을 깼고 미국 선수로는 쉘튼이 최초다.
쉘튼은 슈튜트가르트오픈 8강에서 이리 레헤치카(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서 톱10 진입 소식을 접했다. 쉘튼은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멋진 일이다. 테니스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쉘튼이 톱10에 진입하면서 ATP 톱10 리스트에 미국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슈튜트가르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4위 테일러 프리츠, 롤랑가로스 8강에 오르며 세계 8위에 오른 토미 폴이 쉘튼과 함께 톱10에 올라있다.
이는 2006년, 앤디 로딕(당시 4위), 제임스 블레이크(당시 7위), 안드레 애거시(당시 10위)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애거시가 바로 다음주에 톱10을 이탈하면서 오래 유지 되지는 않았다.
쉘튼은 미국 대학 선수 출신으로 아버지가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2년 2학년 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 단식 챔피언십에서 우승 후 프로로 전향했다.
당해 8월 미국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당시 세계 5위 캐스퍼 루드(노르웨이)를 꺾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쉘튼은 지난 3년 동안 투어 우승 2회, 그랜드슬램 준결승 2회(2023 US오픈, 2025 호주오픈) 등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프로 전향 약 3년 만에 톱10이라는 기념비를 세운 쉘튼은 이번주 영국에서 개최 중인 HSBC 챔피언십(ATP 500)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1회전 상대는 럭키루저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프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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