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통화세부기록(CDR) 유출 의혹과 관련해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CDR은 통신 내용, 통화 시간, 기지국 위치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만큼 유출 여부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17일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민관합동조사단에 참여하고 있지만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내부 파악 결과 현재로서는 CDR 유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매체가 CDR이 보관된 서버에도 악성 코드가 발견돼 CDR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설명이다. CDR 유출은 막대한 규모의 피해를 불러울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가 주요 인사의 통화 목록 등이 유출되면 국가 안보가 흔들리게 된다. 일반인들도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노출되면 협박범에 금품을 뜯길 수 있다. 지난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 9곳이 중국 해커집단인 '솔트 타이푼'의 공격을 받을 때도 CDR이 주요 타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CDR 유출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CDR 데이터 보안과 관련해서도 암호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과기정통부 또한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특정 국가 등 해킹 주체에 대한 수사는 수사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어 '민관합동조사단이 특정 국가의 정보전 차원 해킹으로 잠정 결론냈다'고 한 보도 내용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CDR 정보 유출 여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T는 전날 e심 신규 영업 재개 이후 신규 수량 750여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유심을 포함한 전면적인 영업 재개와 관련해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19일까지는 현재까지 예약하신 분들에 대한 1차적인 유심교체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심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영업 재개) 환경들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누적 유심 교체 이용자는 840만명을 기록했고, 잔여 예약자는 153만명으로 집계됐다. SKT는 19일까지 기존 예약 교체를 완료하고 20일부터 2단계인 신규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20일부터는 매장, 방문 날짜, 시간 지정이 가능한 신규 예약 시스템을 연다. 직접 방문일을 정하는 '방문 예약'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SKT는 6월 셋째 주 약 250만개, 넷째 주 약 90만개 등 내주까지 약 340만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달에도 500만개 이상 유심 확보를 추진해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2단계도 23일부터 연말까지 이어간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전국 노인 복지관, 복지기관 등 약 200곳을 방문한다. 이달에는 경북 경산시 노인복지관, 울산 시각장애복지관, 충남 시각장애복지관 등 12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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