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전지적 독자 시점'이 "본 적 없는 스케일"을 자신했다. 원작의 세계관과 함께 우리 모두가 위기를 해결한다는 메시지로 올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17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병우 감독,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가 참석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 소설이 현실로…현실과 판타지의 밸런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설정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예고한다.
김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란 고민이 아주 긴 시간이었다. 원작인 웹소설을 봤을 때는 연재 초반이었다. 이후에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몰랐던 상태였다. 원작이 현실적인 부분과 판타지가 아주 잘 섞여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현실 안에서 판타지가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만 알던 소설이 현실이 됐다는 게 키워드였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참여하고 보셨으면 좋겠다. 내가 과연 저런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떨까다. 지하철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좀 더 관객들분들도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를 얼마나 적절하게 배분할지가 제일 중요했다. 출발은 현실인데, 이후에 영화가 극적으로 가는 상황에서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같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좋은 해답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배우들을 매료시킨 스케일, 신선함
안효섭은 극 중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 역을, 이민호는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 역으로 열연한다. 채수빈은 독자의 직장 동료이자 함께 소설이 된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 유상아 역을 맡았다. 신승호는 강인한 힘과 방어력으로 위기마다 큰 도움을 주는 군인 이현성 역으로, 나나는 독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희원 역을 연기했다.
안효섭은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이 컸다. 또 한국엣 만나볼 수 없는 스케일의 영화였고, 또 모두가 살아가는 인물이다라는 메시지가 와닿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독자가 상상으로서 결말을 바꾸고 싶어하는데, 실제로 상황을 마주했을때 실제로 저럴까 싶었다. 이 태도가 맞을지 많은 대화를 통해 잡아가면서 김독자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는 특별한 스킬이 없어 최대한 빨리 뛰어야한다. 달리기는 빨라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민호는 "배우의 삶을 긴 시간 살다보니까, 한살 먹을수록 좀 더 다양한 사회 주제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 사회의 방향이 개인화, 고립화 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대본을 봤다. 결국 멸망한 세계관에서 사람을 통해 힘을 얻고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감정선들이 지금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 / 사진=팽현준 기
유중혁을 비극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한 이민호다. 이민호는 "회귀 스킬을 갖고 있어 계속 살아난다"며 "각자만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관 등을 이고 살지 않냐. 유중혁도 같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퀘스트를 깨나가면서 독자같은 희망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수빈은 "대본이 굉장히 빨리 읽히더라. 재밌는 이야기에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재밌겠다 싶어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독시'에 매료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았기에 미워보이지 않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신승호는 "비행기에 탑승한 채로 이 대본을 처음 봤다. 출발하고 도착할 때까지 완전히 빠져들어서 읽었다. 정말 재밌는 한 편의 소설책을 쭉 본 것 같았다. 실제로 어떤 배우들이 연기를 할지 혼자 상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나나는 "저는 원작을 잘 몰랐다. 모른 채로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나 신선했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제작을 한다,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한다는 궁금증이 들었다. 또 액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판타지에서 액션을 하게 됐을 때 허용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을 제대로 해본 건 처음이다. 이렇게 대사가 없는 역할을 처음"이라며 "아이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몸을 쓰는 게 너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또한 블랙핑크 지수는 유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아역 배우 권은성은 곤충과 교감하는 소년 이길영으로 분했다.
◆ 원작 논란 우려 NO
원작 소설 '전독시'는 10년 연재 기간 동안 두터운 팬층을 모은 바다. 때문에 영화화가 되고,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원작 팬들의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원작 팬층이 두텁고, 연재 시기가 길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첫 작업했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저도 재밌게 봤던 소설이다.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였다. 대체 이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지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현실과 판타지의 비율을 적절하게 섞을까였다. 그 중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자가 내린 결론이다. 세상이 멸망해 나가는 소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나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하는 상황이다. 저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작 자체가 유명하기에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겠다였다. 원작은 분량이 긴 소설이다. 이것을 압축을 한다면 어느정도의 왜곡과 손실이 발생하는 지점이 있을 거다. 저역시도 원작을 몹시도 사랑했던 팬 중에 하나다. 최대한 원작 작가님의 의도와 원작의 재미를 유지해나가면서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했지만, 어느정도 영화에 맞게 각색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 한 편으로서의 완결성을 갖는 것이 중요했다. 2시간 안에 디자인 된 이야기를 만들고자 설계했다. 각색하며 비워있는 부분들을 채워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작 이지혜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가 칼에서 총으로 변화된 지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 감독은 "이야기의 분량 안에서 등장하는 지점에서 상이한 지점이 있다. 시각적으로 액션을 구현하는 입장에서 다양화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저의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마도 원작을 사랑했던 팬분들이 이런 지점에서 걱정어린 말을 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떤 연유에 대해서 이렇게 됐는지는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내달 23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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