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해슬 기자] 가수 인순이가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인순이가 출연했다. 그는 가수 박상민, 박구윤, 정훈희와 함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인순이와 데뷔 전부터 51년을 함께 한 정훈희는 "처음에 가수 하겠다고 무대에 나왔을 때부터 인순이 팬이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서로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랑하는 동생이다"라며 인순이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인순이도 "정훈희 선배님은 모두의 디바이다. 나한테는 롤 모델이고 선생님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또 인순이는 과거 남편과 다툰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이 정훈희의 공연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언니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언니 세인 아빠가 이래가지고'"라며 바로 털어놨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식사는 정훈희 남편이자 가수 김태화가 직접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식사 중 박상민이 "형님이 평소에 음식 자주 해주냐"고 묻자 정훈희는 "할 줄 아는 사람이 본인밖에 없어서 애들이랑 나랑 먹을 것을 다 만들어준다"고 답했다.
인순이는 "난 우리 남편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 결혼 초에 집에서 밥을 해서 남편을 좀 먹이겠다고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부족하다고 MSG를 넣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섭섭했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구윤은 박상민의 생일을 기념해 케이크를 나눠 줬다. 인순이가 "난 왜 큰 거 주는 거냐"고 묻자 박구윤은 "예뻐서"라고 대답했다. 이에 인순이는 "살찌라는 거냐"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훈희는 "나이 드니까 당뇨가 제일 빨리 온다. 너도 지금부터 조심하라"고 덧붙였고 인순이는 "나는 이거 먹고 뛴다. 먹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 같다"며 유쾌함을 드러냈다.
지난 2024년 7월 15일 사망한 고(故) 현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순이는 "우리 데뷔하고 활동하는 동안에는 장르가 구분이 안 됐다. 무대에서 계속 만나 뵙던 분인데 내가 조금 사교적이지 못해서 말을 걸거나 그러지 못했다"며 "수십 년을 같은 무대에 섰었고 봐왔던 선배님이라 돌아가시기 얼마나 아쉬웠을까 싶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그는 선배들이 작고할 때마다 운구 차량을 마련해 온 일에 대해 "저분들은 대접받을 만한 분이다. 이 나라가 힘들었을 때 저분들 때문에 희망을 얻었다"라고 말하며 선배들의 마지막을 손수 예우해 온 진심을 밝혔다.
한편 인순이는 지난달 9일 신곡 '바보 멍청이 똥개'를 발표하고 무대 위에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해슬 기자 khs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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