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강전 탈락 쓴 맛
김가영 등 32강 순항하림의 박정현. PBA 제공
아마추어 강자 박정현(하림)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준비한 것의 절반도 못했다”는 탄식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정현은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여자부 128강전에서 김보름에 19-21로 져 프로 데뷔 이후 첫 관문 통과에 실패했다.
아마추어 랭킹 2위로 올 시즌 프로에 입문한 박정현은 예선 1차전(PPQ)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이어진 128강전 경기에서 첫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정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테이블 파악부터 공 감각, 타격 등 모든 부분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상대가 득점하고 나는 실수하면서 더 초조했다. 초반 적응이 안 되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실제 프로 무대는 아마추어와 완전히 다르다. 테이블과 공, 천까지 새롭고 세트제, 뱅크샷 2점제, 예선전 제한시간 등 규정도 판이하다. 가뜩이나 프로 첫 무대 대결이어서 심장은 더 뛰었다.하나카드의 김가영. PBA 제공
박정현은 “아마추어 때와 달리 관중석도 바짝 달라붙어 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뱅크샷 2점제는 오늘도 다시 한 번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공 선택에서도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집중해야 하는데 기본 공을 놓치면서 멘털이 나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노력한 것의 50%도 나오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물론 배운 것도 많다. 그는 “오늘 플레이를 돌려보면서 두께나 스트로크 등을 다시 잡아야 한다. 공이나 테이블 등도 경기용에 맞춰 비슷한 상황에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첫 경험이다. 이달 말에 시즌 2차 투어에 대비해 다시 준비를 잘하겠다. 다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자부 64강전에서는 절대강자 김가영(하나카드)이 초반 열세를 딛고 이담을 25-14(14이닝)로 제압하고 32강에 올랐고, 임정숙(크라운해태)은 애버리지 2.778을 찍으며 김보름을 9이닝 만에 25-6으로 눌렀다.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차유람(휴온스), 김보미, 정수빈(이상 NH농협카드) 등도 32강에 합류했다. 베트남 출신의 응우옌호앙예니(에스와이)도 32강에 진출했다.에스와이의 응우옌호앙옌니. PBA 제공
반면 지난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김세연(휴온스)은 전애린에게 14-25(21이닝)로 덜미를 잡혔고, 김상아(하림)와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 강지은(SK렌터카), 용현지(웰컴저축은행),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진아(하나카드) 등 강호들이 64강전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