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어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정상외교 복원 잰걸음
6·25 파병 75주년 언급하며 친밀감…"미래지향적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빠른 취임 12일 만의 첫 해외 방문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에 따라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G7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2025.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캘거리(캐나다)=뉴스1) 심언기 기자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이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호주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고, 특히 에너지·자원·방산 분야의 긴밀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올 가을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대통령과 국제 정상간 양자회담이 잇따라 성사되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개월간 멈춰있던 대한민국 정상외교가 빠르게 정상 궤도로 복원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캐나다 현지에 도착한 이후 첫 정상 외교 일정으로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앨버니지 총리와 곧바로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나이스 투 밋 유(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우리가 무지하게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져요"라고 친근함을 표하자, 앨버니지 총리는 "저희가 얼마 전 전화 통화를 했는데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곧 6·25전쟁 75주년인 것으로 안다.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 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나가고 있다. 방산 협력 뿐 아니라 저희 국민들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이고,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그때 한국에 방문하길 고대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며칠 전에 통화했는데 그때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라고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유 아 베리 카인드(You are very kind·친절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아주 많은 수의 파병이 있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서 이렇게 한자리에 같이 있다"며 "지금은 또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우리가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특히 자원과 자원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호주에 의존하는게 상당히 많다"며 "APEC도 (참석) 제안을 해주셔서 한국이 전세계의 정상들을 올 가을에 함께 볼 수 있게 됐다"고 APEC 참석 의사에도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호주와 한국은 엄청나게 가까운 특별한 관계인데, 우리 총리님을 만난 것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관계,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 바란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를 한번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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