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보다 불리한 상황 안 처해야"…'보편·차등' 지원 추경 방점
김민석 청문회 정면돌파 의지…"3특검, 훌륭한 인재 선정해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빠른 취임 12일 만의 첫 해외 방문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에 따라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G7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2025.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캘거리(캐나다)=뉴스1) 심언기 기자 = G7 정상회의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이재명 대통령은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 "상호 호혜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선 '소비진작·소득지원' 두 측면의 효과를 저울질하며 최종 고심 중이지만 '전국민·차등' 지급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해선 소명 가능할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임기) 출발할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성공적 국정운영도 다짐했다. 3대 특검 가동과 관련해선 "세 분 특검 아직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다"면서 "그 직위에 맞는 사람으로 선정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캘거리 공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기내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자단과 수 차례 즉석 식사, 티타임 등을 가졌지만 정식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소통한 것은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과 관련 "구체적 협상 내용은 협상이란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뭐라 딱 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중요한 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어차피 동일한 경쟁인데 해볼 만하지 않나'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며 "외교라는 게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은 소외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호혜적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취임한 지 몇일되지 않아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게 무리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당초 국내문제도 많아서 불참할 것을 사실은 고민 많이 했는데, 한편의 의견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신속하게 정상화됐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선 "추경 편성 관련 여러 의견이 있다. 이게 소득지원 정책이냐, 아니면 소비진작 정책이냐 그 성격에 따라 만약 소비진작·경기진작 측면이 강하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낸 사람에게 혜택을 적게 주는 건 오히려 역차별"이라며 "소비진작 정책의 측면만 있다면 전 동등하게 하는 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국민 보편지원을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민살림이 너우 어려워, 소득지원 정책 측면을 강조하면 당연히 어려운 사람에게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며 "소비진작 정책이라고 해도 저소득층 소비 성향이 높기 때문에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게 오히려 소비진작에 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 하는데, 그래서 일단 두 가지를 섞어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재정 당국의 안을 좀 보고 당정협의도 해야 하니 그 조정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2025.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적 채무 등 신상 문제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곤란한 질문을 주셨다"면서도 "제가 본인에게도 어찌 되나 물어봤는데, 본인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예를 들면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계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 공직자가 아니라 일종의 자원봉사자이지만, 그분 역시 공직의 성격이 없지 않으니까 검증하는 건 불가피하다"며 "그 역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하니까 본인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지지율 첫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성남시, 경기도정을 이끌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전례를 들어 자신감을 표했다. 기자단이 '임기를 끝내실 때쯤 만족할 수 있는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묻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 업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목표치를 정하는 건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평가야 결국은 결과로 우리 국민이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3특검과 면담을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세 분 특검 아직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보 임명과 관련해서도 "주변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어서 특검의 취지에 맞는 사람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할 뿐이지, 개인적 인연을 특별히 강조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마지막 결과로 우리 국민들은 평가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으려면 좋은 인재를, 그 직위에 맞는 훌륭한 인재를 선정하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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