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스키·사격팀 운영 등
13년간 장애인 스포츠 지원사진=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체육계의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는 배동현(사진) BDH재단 이사장(창성그룹 총괄부회장)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에 도전한다. 한국인이 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건 처음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6일 알로프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 이사장이 IPC 위원장 선거에 나설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배 이사장은 지난달 9일 장애인체육회 국제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추천받아 후보가 됐다. 배 이사장은 “장애인 스포츠 현장에서 13년을 보내면서 행복했고, 제 인생이 달라졌다. 선수들의 땀과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들을 진짜로 도울 수 있는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IPC 위원장에 도전해 세계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출마 소감을 전했다.
배 이사장은 기업인으로 활동하던 2012년 우연한 계기에 장애인 체육과 연을 맺었다. 선수들 요청에 따라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창설을 주도하면서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2024 파리패럴림픽에선 선수단장을 맡아 국제무대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쌓았다. 그는 매 대회 선수단에 아낌없는 훈련 기회와 숙식을 지원할 뿐 아니라 통 큰 포상금으로 사기 진작에 기여하며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23년부터는 글로벌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를 창단해 노르딕스키와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다. 평창과 파리 대회에서 금맥을 캔 신의현(스키), 조정두(사격) 등이 소속돼 있다. 실업팀이 많지 않은 한국 장애인 체육계의 엘리트 선수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기 IPC 위원장 선거는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 IPC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위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오는 8월 발표된다. IPC 위원장은 IPC 총회와 집행위원회의 회의를 주재하며, 주도적으로 주요사항을 논의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