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3일 만에 1위 복귀한 한화, 선두 수성 위해서는 베테랑 안치홍 반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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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 안치홍 |
ⓒ 한화이글스 |
2025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가 1위팀 LG 트윈스를 잡고 33일 만에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폰세-와이스-류현진이 이끄는 막강 선발진, 젊은 야수진의 성장, 김경문 감독의 노련한 리더십까지. '26년 만의 우승 도전'을 목표로 한 팀 분위기도 달아오른 상태다.
하지만 그 화려한 비상 뒤에는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의 극심한 부진이라는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올시즌 현재( 6/15 기준) 안치홍은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0(94타수 15안타) 출루율 0.210, 장타율 0.181, OPS 0.391을 기록 중이다. 시즌 홈런은 아직 없고, 100타석에서 삼진을 22개나 당했다. 기록만 보면 1군 주전 내야수로 기용하기 힘든 참담한 성적이다.
※ 한화 안치홍의 주요 타격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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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안치홍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 케이비리포트 |
이같은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복통과 손목 통증 등 잦은 신체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부상 여파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FA 2년차라는 심리적 압박감도 작지 않았다. 고액 FA (FA 4+2년 72억 원) 타자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족쇄가 되면서 타석에서의 조급함과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 예년과 비교해 타격 메커니즘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 투수들의 철저한 분석도 한몫했다. 안치홍의 약점을 파고드는 유인구와 코스 공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장타는 물론 출루까지 사라졌다. 어느새 30대 중반이라 체력 저하와 기량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로 인해 한화는 지난 5월 초, 안치홍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는 문현빈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과 강력한 마운드에 힘입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길어질수록 경험 많은 베테랑의 힘이 절실해진다. 단기전과 가을야구에서는 노련한 타자의 한 방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치홍이 부진을 극복하고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젊은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한화의 1위 수성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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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치홍의 반등이 간절한 한화 |
ⓒ 한화이글스 |
하지만 현재와 같은 타격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김경문 감독 역시 라인업 변화 등 추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안치홍은 과거에도 수차례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작년의 몸 상태를 회복하고 타격에서 실마리만 잡는다면 6월 중순 이후 반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한화가 26년 만의 우승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치홍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주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안치홍이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화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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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