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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교체 현황

SK텔레콤이 16일부터 e심(eSIM)을 활용한 영업을 재개했다. e심 영업 재개는 유심 영업 재개를 앞둔 선제적 조치이지만, 실효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SK텔레콤의 이용자 불편 없는 유심교체 시스템 도입 여부가 유심 영업 재개 시점을 좌우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6일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대리점)에서 e심을 이용한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e심 가입이 가능했는데, 이를 오프라인 유통망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5일 대리점 역량을 유심교체에 온전히 투입하기 위해 전체 SK텔레콤 대리점에 대해 영업정지 행정조치를 부과했다. 정부는 아직 유심 교체가 완벽하진 않지만, 8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대리점 교체 업무에 일정부분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고 e심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e심 영업 허용은 전면적인 유심 영업재개 전 중간조치에 해당하며, 전면적 영업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와 유심 영업까지 해제하기 위해 본격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관건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기존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본인이 원할 때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언제든 유심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예약 시스템 개선 방안,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충분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당장 19일, 20일 영업재개도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달로 넘어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이들의 교체가 사실상 완료되는 이달 20일을 기준으로 유심교체 시스템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전까지 유심 교체 신청을 받고 시간과 장소를 지정했다면, 앞으로는 이용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불편없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내 개선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와 논의해 합당하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정확한 유심 재개 시점이 도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e심 영업재개 이후에도 “모든 유통망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유심 교체'가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예약 고객들의 유심 교체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유심 미교체 고객에게도 안내 문자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누적 807만명의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고, 잔여고객은 183만명이 남았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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