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서 브라질 선수에 절반패...작년 11월 어깨 수술 후 훈련 부족허미미(왼쪽)가 15일 열린 세계 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2회전에서 브라질의 시를렌 나시멘투와 잡기 싸움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여자 57kg급 세계랭킹 5위인 허미미는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2회전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허미미는 2회전에서 만난 브라질의 시를렌 나시멘투(21위)에 졌다. 4분 경기의 2분 4초가 지났을 때 상대의 발 기술에 걸리면서 절반을 뺏겼다. 허미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허미미는 작년 대회(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세계 1위)에 연장 승부 끝에 반칙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걸었다. 1995년 대회의 정성숙(현 여자 대표팀 감독), 조민선(현 한체대 교수)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일본 태생인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미미는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재대결한 데구치에 연장전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을 땄다. 2022년 태극문양을 단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훈련과 대학 학업을 병행했던 허미미는 지난 3월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 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관절경)을 한 이후 재활을 하느라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허미미를 눌렀던 브라질의 나시멘투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체급에선 조지아의 에테리 리파르텔리아니(세계 2위)가 개인 통산 첫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였던 일본의 타마오키 모모(세계 11위)에 허벅다리 감아치기 절반 2개를 성공하며 한판승으로 이겼다. 세계 1위인 크리스타 데구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