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 류승룡, 이병헌(왼쪽부터), 사진제공|각 소속사.
톱스타들이 연달아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김태리부터 이병헌, 류승룡 등 충무로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번엔 얼굴을 감추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돌아온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선 건 김태리와 홍경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OTT플랫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에서 각각 우주비행사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둘만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기성 성우가 아닌 배우 둘이 주인공 목소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연기력으로는 이미 정평이 난 김태리와 홍경이 성우에 도전하면 어떤 색깔을 낼지 기대가 높아졌다.
‘이 별에 필요한’ 목소리 연기에 나선 김태리(왼쪽)와 홍경.
김태리와 홍경 역시 녹음 전부터 단단히 준비했다. 김태리는 “목소리 연기는 정확한 타이밍에 호흡과 대사를 뱉어야 하고, 또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껴지게끔 연기를 해야 했다. 난영의 직업적인 신뢰도, 일상에서 드러나는 트라우마, 여러 인물을 만날 때와 제이를 만날 때의 차별점 등을 기반으로 감독과 여러 차례 만나 리딩하며 톤을 잡았고, 녹음 부스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연기를 했다”고 그간 노력을 되뇌었고, 홍경 역시 “목소리로만 표현을 해야했기 때문에, 훨씬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해볼 수 있었다. 상황에 맞는 감정들을 잘 담으려고 했고, 그 순간에만 나올 수 있는 것들을 해보려 집요하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땀과 노력의 흔적은 넷플릭스서 확인할 수 있다.
‘엘리오’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류승룡.
류승룡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엘리오’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 스페셜 카메오 성우로 나선다.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로, 류승룡은 은하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매뉴얼을 지닌 우주 사용자 길잡이 역을 맡았다. 우주 사용자 길잡이는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깊은 지혜를 지닌 것은 물론, 신비로운 목소리를 지닌 캐릭터다. 그는 우주에 관한 다채로운 지식을 가지고 있어, 이제 막 우주에 도착한 엘리오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
류승룡은 “저처럼 다 큰 어른도 눈물, 콧물 펑펑 쏟게 하는 감성장인 디즈니·픽사의 신작답게 이번에도 따뜻한 감동과 힐링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재미를 줄테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병헌도 목소리 연기에 출사표를 던진다.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6000만 달러(약 812억원)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됐던 ‘킹 오브 킹스’ 한국어 더빙 버전에 참여하게 된 것.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K-애니메이션이다. CG·VFX 전문 기업 모팩스튜디오의 대표인 장성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총 10년간 제작한 작품이다. 목소리 연기엔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포레스트 휘태커, 피어스 브로스넌, 마크 해밀, 벤 킹슬리,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기도 했다. 덕분에 북미 개봉 당시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8%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어 더빙버전 캐스트도 화려하다.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찰스 디킨스 역을 맡는다. 그동안 연기력으론 최고로 꼽혀왔던 그가 이번엔 또 어떤 명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이하늬가 캐서린 디킨스 역과 마리아, 천사 역 등 1인3역에 나서 힘을 싣는다. 또한 진선규는 예수 역, 양동근은 베드로 역, 차인표는 본디오 빌라도 역, 권오중은 헤롯왕 역을 맡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오는 7월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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