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 KTTP 제공
한국 탁구의 유망주인 이다은(23·한국마사회)이 2년 만에 부활한 프로탁구리그에서 첫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이다은은 14일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KTTP) 1차 시리즈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이승은(대한항공)을 3-0(12-10 11-7 12-10)으로 눌렀다.
프로탁구연맹의 출범과 함께 2년 만에 부활한 KTTP 첫 챔피언이 된 이다은은 상금 1800만원도 손에 넣었다.
준우승한 이승은에게도 상금 1000만원이 돌아갔다.
이날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한국 탁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현정화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다은이 화끈한 공격이 일품인 선수라면 이승은은 소속팀인 대한항공 주세혁 감독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수비 탁구가 일품이었다.
서로 다른 색깔로 무장한 선수들이라 첫 게임부터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긴장감이 일품이었다. 이다은이 첫 게임에서 8-5로 앞섰지만, 이승은의 끈질긴 수비에 휘둘리면서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뒤집기가 유력했던 상황에서 이다은이 거짓말처럼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12-10으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자신감을 얻은 이다은은 두 번째 게임도 11-7로 잡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서도 이다은은 9-10으로 끌려갔지만 12-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다은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의 끈질긴 수비를 감안해 먼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오늘 우승에 멈추지 않고 다음 시리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