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확정 후 포효하는 타티아나 마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TA 투어 통산 성적이 693승 549패로, 백전노장을 훨씬 넘어 천전노장이라 불려도 손색 없는 타티아나 마리아(독일)가 약 2년 만에 WTA 투어 대회 결승에 올랐다. 통산 네 번째 WTA 투어 타이틀을 노린다. 1987년생으로 올해 37세의 마리아는 첫째 딸이 11살일 정도로 현재 워킹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선수다.
마리아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WTA 500 HSBC챔피언십 단식에서 결승에 올랐다. 현재 랭킹 86위로 마리아는 예선부터 나서야 했다. 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부터는 그랜드슬램 우승/준우승 출신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는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1회전에서 2021 US오픈 준우승자의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30위)를 7-6(4) 6-2로 제압한 것은 시작이었다. 2회전에서는 2023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14위)에 6-7(3) 7-5 6-1 역전승을 거뒀으며, 8강에서는 2022년 윔블던 챔피언인 엘레나 리바키나(카즈흐스탄, 11위)마저 6-4 7-6(4)로 꺾었다.
1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매디슨 키스(미국, 8위)마저 6-3 7-6(3)으로 돌려 세웠다. 상대전적 3전패의 열세였지만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키스에게 첫 번째 승리를 낚아냈다.
마리아는 결승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15위)를 상대한다. 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하는 선수 중 유일하게 그랜드슬램 결승 경험이 없다. 아니시모바는 준결승에서 톱시드 정친원(중국, 5위)을 6-2 4-6 6-4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올해 WTA 1000 카타르 도하오픈 챔피언이었던 아니시모바는 시즌 두 번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2001년 프로로 데뷔한 타티아나 마리아는 WTA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2013년 결혼해 당해 12월 첫 딸을 출산했으며, 2021년에 두 번째 딸을 낳았다. 임신, 출산 공백기가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여전히 투어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코리아오픈에 온 가족과 함께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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