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참석자 변경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합니다. 오늘 라운드 인터뷰는 ‘티처스2’라는 프로그램 설명을 하기 위해서 계획됐던 자리였는데, 조정식 선생님이 계실 경우 지금의 자리가 한 분을 위한 해명의 자리가 될 거 같아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토록 원하고 기다렸던 ‘수능 국어 전설’ 윤혜정 강사 섭외에 성공하며, 마침내 국영수 주요 과목 라인업을 완성하고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던 채널A ‘성적을 부탁해:티처스2’(이하 ‘티처스2’)는 얼마 가지 못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이했다. 스타 영어 강사 조정식이 현직 교사와의 문제 거래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오른 것이다.
조정식이 불러온 논란은 시즌1에서부터 시즌2까지 고정으로 출연했던 ‘티처스’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조정식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팔고 58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조정식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만,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 절차를 거치고 있는 만큼, 향후 결과에 대해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채널A
무엇보다 예정됐던 ‘티처스2’의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의혹이 제기된 만큼, 조정식의 인터뷰 참석을 놓고 많은 관심이 쏠렸던바. 이에 처음 참석을 알렸으나, 인터뷰를 하루 앞두고 최종 불참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13일 진행됐던 ‘티처스3’ 인터뷰에서 김승훈 CP는 “어제 저녁에 참석자 변경이 돼 죄송하다”며 “프로그램 설명을 위해 계획됐던 인터뷰 자리가 한 사람의 해명의 자리가 될 거 같아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의혹에 휘말린 강사에 대한 재편집 여부와 관련해 김 CP는 “프로그램 특성상 성적 향상의 기간이 있어서 사전 녹화 기간이 있다. 사실 녹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며 “결과에 대한 것이 확정되지 않고 수사 중인 상황이다. 현재는 수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수사 결과 의혹이 사실일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과를 지켜보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과정을 그냥 둘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체크 하면서 결과에 대해 보고 있다. 무엇보다 조정식 선생님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 사안이다. 여기에 ‘티처스2’에 혼자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기에, 면밀하게 보면서 결정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계속 등장 시키겠다’는 말은 아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혼자 출연이 아니고 여러 분이 계시다. 과목에 하나를 담당하신 분들도 계시고, 다른 선생님도 계시기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결과 전이고, 이번 주 방송도 고민이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도 책임감이 없지 않기에 많은 이야기들을 참고해서 결정을 내릴 전망”이라고 말한 김 CP는 조정식과 소통을 했느냐는 질문에 “오늘 취소 여부는 말씀드려야 하니, 따로 연락을 드렸다. 다만 조정식 선생님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이나 과정에 대해서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 무엇보다 저희가 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조정식 선생님도 이런 분위기에 대해, 프로그램에 영향이 가서 걱정이 된다고 말씀 하시더라”며 “라운드 인터뷰 취소도 사실 저희가 제인 드렸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가 개인의 이야기나 수사에 대한 해명의 장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판단은 저희 제작진이 내렸다. 이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선생님도 이에 동의해주셨다”고 털어놓았다.
논란이 일기 전 조정식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사전 언급 받은 바 있냐는 말에 “사전제작으로 녹화하던 중 여러 명이 대규모 수사에 연루됐다고 언지해주기는 하셨었다. 중요도가 있기에, 저희도 수사와 관련해 잘 살피고 있다. 결과를 떠나서 과정에서 충분히 나올만한 내용들이라든지,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티처스’는 전문가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과 부모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준이 있기에 쉽게 넘길 생각은 없고, 소신 있게 나가고자 한다”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끝까지 해보겠다는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을 신중하게 결정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살피고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도 생각하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처스’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정식의 논란 이후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으나, 시즌1 방영 후 실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시청자들에 호평받았다. 시즌2에 와서 국어 과목을 담당하는 윤혜정 강사를 섭외, ‘국영수’ 완전체 달성에 성공하면서 앞선 시즌과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고 말한 윤혜지 PD는 “요즘 입시와 학생들 사이서 가장 핫한 이슈가 바로 국어 과목이다. 문해력 문제도 있고, 입시의 행방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 국어라고 할 만큼 해당 과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국어는 빠르게 점수를 올릴 수 없는 과목 중 하나다. 그렇기에 국어 과목 선생님을 모시고 싶었고 삼고초려 끝에 윤혜정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며 “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생각하기보다 더 녹록지 않다. 윤혜정 선생님의 경우 국어의 비트를 잡은 인물이라고 할 정도로, 국어 판에서 가지고 있는 입지가 크시다. 어렵게 모셨고, 그만큼 즐겁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티처스’가 시즌2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윤 PD는 “학부모님들이 워낙 좋아해 주신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녀들의 입시를 시뮬레이션해 보시는 것 같다. 다양한 케이스의 학생도 등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티칭 과정에서 진정성과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윤 PD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상이 10대 학생이다. 10대의 나이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지 않느냐. 지금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작은 성취를 맛보고 인생이 바뀌는 학생들을 여럿 봤다. 지난 시즌에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다 좌절되고, 자퇴 후 공부를 시작했던 학생이 가장 떠오른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니 그 방법을 몰라 흥미를 못 느끼고 힘들어하다, 솔루션을 받은 후 공부 방법에 대해 알고, 그 과정을 통해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1년 후 전교 5등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남달랐다. 언젠가는 찾아와 자기 서울대 갈 거니 지켜봐 달라고 하더라. 이를 보고 우리가 한 것이 ‘헛되지 않다’고 생각했고, 보람을 느꼈다. 자부심도 있고 책임감도 느끼면서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 향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한 번의 성취 경험이 학생들의 삶의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김 CP는 “‘티처스’는 단순히 오늘 시험만 잘 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 중 꿈이 없는 학생들도 많다. 성취 경험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찾았으면 하고, ‘티처스’는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제작 바람을 드러냈다.
김 CP는 현재 MC로 활약 중인 전현무와 한혜진, 장영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CP는 “장영란 씨의 경우 ‘티처스’를 보면서 정보를 많이 얻어가시는 거 같기도 하고, 엄마로서 드는 생각이 많으신 거 같더라. 가끔 녹화에 참여하지만, 성적표를 들고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의 눈빛이 들 때도 있다. 한혜진 씨 역시 엄마로서 비슷한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 전현무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학창시절 자신을 엄하게 공부시킨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원망이 같이 있기에, 양측 모두를 공감해준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지나 보니 고마운 느낌도 있기에 감정이 섞인 것도 있더라.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것 같아서 스튜디오 분위기는 합이 정말 좋다”며 “사실 다른 녹화보다 길 수 있는데, MC들을 보면 메모하기 바쁘시더라. 녹화 분위기가 좋다”고 털어놓았다.
도전 학생 선정 기준에 대해 윤 PD는 “뻔하겠지만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 장기 프로젝트이니, 이를 완수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프로젝트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제작진이 함께하는 한달간의 솔루션이자 큰 프로젝트다. 그렇기에 진정성을 제일 먼저 보고, 다음으로 시청자들이 공삼할 수 있는 포인트와, 연령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고민의 화두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CP는 ‘티처스’의 제작진으로서 한 마디에 대해 “연출자로서 생각하는 것은 결과와 과정을 모두 살피며, 책임감을 가지고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 신중하게 잘 검토해서 부모님과 학생들, 도전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정확한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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