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제작진 인터뷰
출연자 조정식 강사, 문항 거래 혐의로 조사 중
제작발표회 이어…인터뷰 전날 불참 통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선생님들을 안 모셨는데도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데 선생님들을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조정식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이하 ‘티처스2’) 제작진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D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출연자 조정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전했다.
김승훈 CP는 인터뷰 시작에 앞서 “부득이하게 인터뷰 참석자를 변경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인터뷰는 제작진과 더불어 강사 조정식, 정승제, 윤혜정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조정식이 문항 거래 의혹에 휩싸이면서 인터뷰 전날 오후 불참을 통보했다.
김 CP는 “프로그램 설명하는 자리가 맞다고 생각했다. 출연자 한 분의 해명하는 자리가 될까봐 선생님들은 안 모시고 진행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셜록’은 스타강사 조정식이 모 고등학교 A 교사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5800만원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17일 학원과 문항 거래를 한 현직 교사 72명은 물론 현직 교사 외에 사교육업체 법인 3곳, 학원강사 11명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조정식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평안 측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김승훈 ‘티처스’ CP(사진=채널A)
윤혜지 ‘티처스’ PD(사진=채널A)
이런 이슈 속에서 조정식은 인터뷰 하루 전 불참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고 있는 정승제, 윤혜정 역시 인터뷰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라운드 인터뷰 자체가 프로그램 설명을 위해 시작, 계획된 스케줄이었다”며 “프로그램이 한 개인의 논란을 해소하는 장이 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 담당자로서 제작진 판단이 중요했다. 선생님의 의지보다는 제작진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처스2’ 측이 일정을 급거 취소하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30일 진행 예정이었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하루 전에 돌연 취소했던 것. 당시 ‘티처스2’ 측은 “출연자들의 예기치 못한 스케줄 조율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첫 방송은 5월 4일. 첫 방송까지 일정을 조율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데다, 온라인 제작발표회라면 사전 녹화로 진행할 수도 있었던 터. 그러나 ‘티처스’는 시즌2와 새로운 출연자를 소개하는 자리를 갖지 않았다
‘티처스2’ 포스터(사진=채널A)
제작발표회 돌연 취소 역시 조정식과 관련한 의혹 때문이었을까. 김 CP는 “시즌2 포인트가 윤혜정 선생님이 합류하면서 국영수 완전체가 된 게 콘셉트였다. 선생님 세 분의 일정을 못 맞추면 의미가 없었다”며 “선생님들 스케줄 때문에 취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출연진 스케줄 체크를 안 한 것인지 묻자 “선생님들 세부 스케줄이 안 맞았다. 워낙에 스케줄이 바쁘셔서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티처스2’ 제작진은 올 초 이미 조정식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조사 중인 사안이기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별도의 편집이나 조치 없이 기존대로 방송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깨진 상황. 제작진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묻자 “제작진은 출연자로서만 말씀드릴 수 있고, 현재 조사 중이어서 제작진이 함부로 말씀드릴 수도 없다”며 “(이 의혹에 대해) 저희만 알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이후에 결과가 나왔을 때의 조치에 대해서도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답만 반복했다.
‘티처스’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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