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오픈 첫 경기에서 승리한 오저-알리아심(사진/오저-알리아심 SNS)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윔블던을 향한 테니스 투어 잔디 시즌이 개막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 투어 첫 잔디 코트 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독일 슈튜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보스오픈(ATP250)에서 무려 3년 만에 잔디 코트 승리를 거둔 선수가 나왔다.
펠릭스 오저-알리아심(캐나다)은 4번 시드로 바이(Bye, 시드자 부전승)를 받고 12일(현지시간) 단식 16강에서 첫 경기에 출전해 프랑스의 지오바니 페치 페리카르에게 6-4 6-4로 1시간 17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전 세계 6위(2022년 11월)이자 통산 투어 7번의 우승을 기록한 오저-알리아심은 2022년 할레오픈(ATP500) 8강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에게 패배한 뒤 지난 3년 동안 6연패를 기록하며 3년 동안 잔디 코트 승리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번 승리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1세트 3-3까지 팽팽한 경기를 보여줬다. 서브에이스도 똑같이 총 10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턴에서 알리아심이 한 수 앞섰다. 페리가르의 세컨드 서브를 집요하게 공략한 오저-알리아심은 65%(15/23)의 높은 세컨드 서브 리턴 득점률을 기록했고 페리카르(35%, 8/23)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오저-알리아심이 이 대회를 통해 6월 말 개막하는 잔디코트 메이저 윔블던을 앞두고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저-알리아심은 시즌 초반 몽펠리에오픈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2개의 투어 타이틀을 추가하고 두바이오픈(ATP500)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 했지만 그랜드슬램에선 유독 좋지 않다.
작년 윔블던에서 1회전 탈락했던 알리아심은 최근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단 1승(올해 호주오픈)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윔블던에선 3년 연속으로 1회전 탈락했다.
오저-알리아심은 윔블던 1회전 탈락 늪에 빠지기 한 해 전인 2021년에 8강까지 오르며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해 이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었다.
지난 3번의 윔블던 대회에서도 모두 1회전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오저-알리아심은 반등을 위해 8강에서 독일의 유망주 저스틴 엥겔을 제압해야만 한다.
아직 17세 밖에 되지 않은 신예 엥겔은 와일드카드를 받고 대회에 출전해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호주), 16강에서 알렉스 미첼슨(미국)을 모두 꺾고 8강에 올랐다.
서브를 넣고 있는 오저-알리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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