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의 새로운 제도 도입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슬론 스티븐스
여자 테니스 투어를 총괄하는 WTA는 11일, 불임 치료로 인해 결장하는 선수들에 대해 세계 랭킹을 보호하는 특별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단식이나 복식 랭킹 750위 이내로, 10주 이상 계속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에게 적용한다.
새로운 규칙에 따라 선수들은 이제 난자나 배아 동결과 같은 불임 보호 절차를 할 경우, 이후 투어에 복귀할 때에 특별 보호 랭킹을 적용받게 된다.
난자 동결 경험이 있는 2017년 US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미국)는 "WTA가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어 생활을)계속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스티븐스는 "여성 운동선수를 위한 불임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있어 WTA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WTA는 선수들이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는 정말 획기적인 일이며 이 세대와 미래 세대의 선수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고 기뻐했다.
WTA의 포트리아 아처 CEO도 "프로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는 것과 가정을 꾸리는 것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WTA 선수들이 커리어와 가족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 새로운 조치가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신이 선택한 시기에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TA는 기존에도 출산 등을 이유로 코트를 떠났다가 복귀할 때에 '스페셜 랭킹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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