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극작가 한진원이 연출로 데뷔한다.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2019)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지 5년 만이다.
한진원은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티빙 '러닝메이트' 제작발표회에서 "벌써 5년 전이다. 마음도 무거웠고, 주변에서 같이 호흡한 배우들도 조심스러워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저희는 모여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다. (기생충은) 위대한 영화 선배들이 한 작업에 내가 일조하고 숟가락을 얹었다면, 이번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러닝메이트는 선거판에 뛰어든 여섯 소년·소녀의 땀방울 튀는 이야기"라며 "극단적인 싸움이나 갈등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1990년대 청소년 드라마가 유행했을 때처럼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넣었다. 작품들을 보고 났을 때 좋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총 8부작이며,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도 출연한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년 만의 공개다.
한진원은 "원안을 쓸 때 영향을 준 작품이 있었다. '미생'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며 "미생 같은 생동감과 에너지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현재 버전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초등학교 배경인데 권력이나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지 않느냐. 선거라는 소재를 더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공개해 좋다. 대선 기간 동안 흥미로웠던 지점이 있는데, 의외로 학생들도 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 러닝메이트를 통해 현실 정치에서 기대했지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발견됐으면 좋겠다. 선거는 누구를 지지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축제고 사회 구성원 잔치라는 걸 체험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1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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