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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통계플러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이 하루 60분·주5일 이상 신체활동 혹은 주3일 이상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17.3%에 그친다. 해외와 비교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청소년 신체활동 실천율을 조사한 146개국 중 최하위다. 고등학생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미국보다 32.9% 포인트가 낮다.
무너진 체육 기반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크게 정규 교과목으로 분류된 체육 수업, 일반 학생들의 클럽스포츠,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전문체육 등으로 나뉘는 학교 체육을 영위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진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금의 교육 현장 분위기에서 체육은 관심 밖이다. 반대로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보여주기식 안전장치인 최저학력제, 전국대회 축소, 수업일수 강화 등의 조치가 내려지면서 운동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애매하게 놓치는 경우도 허다해졌다.
새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발표한 공약집을 통해 ‘국민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를 일찌감치 강조했다.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생 체육수업 확대 및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인건비를 국비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 청소년 체험시설인 ‘스포츠가치센터’ 전국 확대,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 확대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스포츠 인재개발을 위한 민관 지원 환경 마련도 공언했다. 학교·유청소년 클럽의 체육 영재 발굴 및 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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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시스 |
실천이 필요한 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제시한 8가지 정책 비전에도 ‘건강한 학교체육’ 항목이 명시된 배경이다.
체육회는 “일반학생의 건강한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교-1기’ 및 주 3회 체육수업 등 체육수업을 확대하여 모든 학생이 매일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선수가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운동부 확대, 최저학력제 개선, 결석 허용일수 확대, 합숙소 환경 개선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일본의 학교 체육 문화인 부카츠(部活)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일본 중고교는 체육 엘리트 선수와 일반 선수가 큰 구분 없이 부카츠에서 모두가 원하는 스포츠 종목을 즐긴다. 1인-1체육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누군가는 자신의 재능을 발굴한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던 선수들이 부상이나 성장 미달로 운동을 포기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학교에 녹아드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육회 관계자는 “허울뿐인 행정이 아닌 엘리트 체육의 환경에 적합한 실용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일반-엘리트 체육 전 부문에서 지도자들을 향한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