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올원뱅크배 신인부에서 우승한 최웅과 파트너 김규섭(오른쪽)
남자 연예인 최초로 동호인 테니스 전국대회 우승자가 탄생했다.
배우 최웅은 농협은행이 주최하는 NH올원뱅크 아마추어테니스오픈 신인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웅은 파트너 김규섭과 함께 6월 7일 구리시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영승-박준호 조를 꺾었다.
최웅은 테니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반 만에 전국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유준상, 윤종신, 성시경 등 연예계 대표적인 테니스 매니아들을 모두 제치고 제일 먼저 전국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최웅은 “드디어 우승했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NH올원뱅크 테니스 대회는 지난 4월 개최했지만 우천으로 인해 신인부만 일정이 뒤로 밀렸다. 최웅은 지난 4월 말 한국테니스진흥협회(KATA) 최고 등급 대회인 아식스컵에서 첫 전국 대회 입상을 기록하며 우승권에 근접했고 약 2달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우승에 성공했다.
최웅은 “정말 랠리도 잘 안되던 시절 함께 운동해준 고마운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를 해온 친구인데 이번 대회 스케줄이 바뀌면서 함께 나오게 됐다. ‘형이랑 좋은 추억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최웅은 아직 구력이 채 4년이 되지 않지만 테니스 실력은 이미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왼손잡이이고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가 장점이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 소속사에서도 말릴 정도인데 그 열정을 모두 테니스에 쏟고 있다. 작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레슨을 꾸준히 받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습도 잊지 않았다. 간간히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최웅은 “대사 암기 등 본업 준비를 잘 해두고 조금씩 여유가 생길 때 테니스를 했다. 구력이 짧다 보니 대회도 가끔씩 나가면서 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 “테니스는 30분도 1시간도 정해 놓고 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짧게라도 레슨을 받고 대회도 나가면서 다양하게 훈련했다. 운동할 시간이 있으면 테니스만 했다. 집에서 홈트레이닝도 자주 했는데 모두 테니스에 도움이 되는 그런 운동을 했다”며 테니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년 동안 비랭킹, 랭킹 대회를 통틀어 총 87번이나 출전한 최웅은 “평소에 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회에서는 전혀 다르다. 대회에서 내 공을 치려면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긴장감에 익숙해지고 다양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다 보니 실력이 점점 좋아진 것 같다.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났다. 구력이 짧은 나와 같이 대회에 나가 주어서 역대 파트너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웅은 2022년 개봉한 영화 ‘감동주의보’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홍수아의 소개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이미 연예계 테니스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홍수아는 동호인 테니스 두 단체에서 개최한 개나리부(여자 동호인 하위 등급 부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연예인 최초로 국화부(여자 동호인 상위 등급 부서)에 오른 실력자다. 고수가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 가. 최웅이 골프 치는 모습을 보고 테니스를 권한 홍수아의 안목이 옳았다.
최웅은 “(홍)수아 덕분에 테니스에 입문해서 이렇게 재밌게 즐기고 있다. 수아는 여자 연예인 최초 국화부다. 너무 멋있다. 나도 어쩌면 비슷한 경력을 쌓고 있다. 당장에 오픈부(전국 대회 최상위 부서) 보다 다른 단체 신인부에 먼저 도전해 보고 오픈부는 내공을 더 쌓은 뒤 나가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전국의 최강 실력자들이 모두 모이는 오픈부. 최웅이 남자 연예인 최초로 오픈부에서 우승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상 중인 최웅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 신인부 수상자 단체사진
우승 세리머니 중인 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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