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월간 사용자수 1년새 50배 이상 폭등
150만명 넘어서며 ICT기업들 잇단 러브콜
삼성 ‘갤S26’ 탑재 유력…SKT와도 협력
생성형 인공지능(AI)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면서 국내외 빅테크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갤럭시 S26을 통해 협업한다”고 최근 보도된 삼성전자와 퍼플렉시티의 로고.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9월 협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는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게티이미지닷컴·SK텔레콤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시장에 대격변이 벌어지고 있다. ‘챗GPT’ 대항마로 꼽히는 퍼플렉시티의 무서운 질주가 시작됐다.
전 세계 뿐아니라 국내에서도 월간 사용자 수가 1년 새 50배 이상 폭등하면서 150만명을 돌파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도 잇달아 퍼플렉시티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든든한 우군까지 확보했다.
향후 생태계 확장 가능성은 더욱 밝다. 스마트폰, 통신 요금제 등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까지 이어진다. 퍼플렉시티 이용자 확대에 속도가 붙어 ‘챗GPT’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만명→151만명…1년 만에 ‘폭풍 성장’=1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퍼플렉시티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1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6월만 해도 퍼플렉시티의 국내 MAU는 3만명에 그쳤다. 같은 해 9월 23만명, 11월 56만명 등 지속적으로 MAU를 늘려가다 올해 3월 103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4월 138만명, 5월 151만명까지 이용자 확대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불과 1년 만에 50배 이상 이용자를 늘린 셈이다.
퍼플렉시티는 챗GPT인 개발사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설립한 AI스타트업이다. 실시간으로 웹을 검색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로 답변을 제공하는 다른 거대언어모델(LLM)과는 다른 차별점이다. 모든 답변에 출처를 명시, 일부 AI의 한계로 꼽히는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이용자 확대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생성형 AI 이용 순위도 뒤바뀌었다. 와이즈앱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집계에서 퍼플렉시티는 처음으로 SKT의 에이닷(147만명)을 제치고 3위를 꿰찼다. 1위는 챗GPT(1771만명), 2위는 뤼튼(256만명)이다.
▶삼성·SKT 협업 본격…생태계 확장 ‘지금부터’=국내 대표 ICT기업들과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퍼플렉시티의 국내 이용자 확대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초 출시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퍼플렉시티의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광범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회사는 퍼플렉시티의 애플리케이션과 어시스턴트를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제품들에 사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하는 것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 또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적용하는 방안 등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에 투자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SKT와 협력도 강화된다. SKT는 지난해 6월 1000만달러를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전략적인 협력을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9월부터는 SKT 이용자들은 1년간 구독료가 29만원 상당인 유료 모델 ‘퍼플렉시티 프로’를 무료로 쓸 수 있다.
더 나아가 SKT의 요금제에 퍼플렉시티 AI 서비스를 연계하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 10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의 부가 혜택에 퍼플렉시티 AI 서비스가 포함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CT 기업에게도 생성형 AI 협력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만큼, 퍼플렉시티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삼성, SKT와 협력하는 만큼 국내 이용자 수가 지금보다 더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플렉시티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세계 무대에서 ‘몸값’도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새 펀딩 라운드에서 몸값을 140억달러(약 19조8184억원)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펀딩 라운드 당시 90억달러로 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 사이 기업 가치가 50억달러나 불어났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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